​강원 산간 59㎝ 폭설에 교통체증·사고 속출…도로 통제

2023-01-15 20:33
경찰 폭설로 발생한 교통사고 100여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

15일 오후 강원 화천군 화천읍 부다리 터널 인근에 많은 눈이 수북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최고 59㎝가 넘는 폭설이 내린 가운데 도내 도로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이어졌다. 대형 인명 피해는 다행히 없었지만 빙판길에 크고 작은 미끄럼 사고가 속출했다.
 
15일 강원도 내 주요 고속도로와 동해안 국도에서는 크고 작은 추돌사고가 속출했다. 눈이 쌓인 가운데 월동장구를 구비하지 못한 차들이 고립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고성군 토성면 일대 잼버리 도로에서 차량 10여대가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과 소방, 군부대 제설차량 등이 긴급 투입돼 제설작업을 벌여 1시간 30여분 만에 차량 통행을 재개했다.
 
경찰은 대설특보가 내려진 속초와 양양지역에 일부 도로 구간을 통제하기도 했다. 오후 6시 기준 현재는 영동고속도로 원주 IC 부근에서만 지·정체가 이어질 뿐 대부분 원활한 차량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이번 폭설로 발생한 교통사고가 1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예상한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날 오후 7시까지 고성 미시령 59.5㎝, 향로봉 53.5㎝, 속초 설악동 39.4㎝, 홍천 구룡령 27.2㎝, 양양 오색 27.2㎝, 인제 조침령 23.9㎝, 강릉 삽당령 19.9㎝, 평창 대관령 18.2㎝, 양구 해안 14.9㎝, 태백 12.5㎝, 정선 임계 10.1㎝ 등 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쌓였다.
 
내륙지역에도 많은 눈이 내려 화천 평화의댐 11.1㎝, 횡성 안흥 10.2㎝, 춘천 남산 7.7㎝, 원주 치악산 4.3㎝, 영월 상동 3.7㎝, 철원 동송 3.7㎝의 적설량을 보이고 있다.
 
강원지역에는 동해안 속초·고성·양양 평지와 중부·북부 산지에 대설경보가 내려져 있으며, 강릉·동해·삼척·남부 산지에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오후 6시를 기해서는 홍천·양구·인제 평지와 철원, 화천, 춘천, 중북부 산지에 한파주의보도 내렸다.
 
이날 밤사이 눈이 시간당 2~3㎝가량 내린 데다 수증기를 머금은 습설인 탓에 피해가 우려됐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이날 18개 시장·군수와 폭설 대응 긴급 대책회의를 통해 산간지역 마을 주민의 고립이 없도록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내일도 눈이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6일 오전까지 강원 산지와 중북부 동해안에 3~10㎝, 많은 곳(북부 산지)은 최고 15㎝ 이상 눈이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