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 하락…소비자물가는 안정세

2023-01-12 15:34
PPI 0.7%↓, CPI 1.8%↑

중국 생산자물가 상승률 추이(청색: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 황색: 전월 대비 상승률)[사진=중국 국가통계국]


중국의 생산자 물가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2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0.7% 하락했다. 전달(-1.3%)보단 소폭 올랐지만, 시장 예상치(-0.1%)를 크게 밑돌았다.
 
중국의 PPI 상승률은 2021년 10월, 26년 만에 최고치(13.5%)를 찍은 후 쭉 내리막길을 걷다가 이번에 처음 소폭 반등한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내 고강도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해제됨에 따라 중국 내수 수요가 점차 회복돼 일부 산업의 성장을 촉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왕칭(王靑) 둥팡진청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국제 원유 가격이 하락했지만, 코로나19 방역 해제로 인프라 투자가 증가해 시장의 수요가 회복됐다”며 “철강재와 석탄 등의 가격도 올라 PPI의 낙폭을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PPI는 금속, 연료, 섬유 등 원·부자재의 공장 출고 가격으로 구성된다. 생산자(기업)가 구매한 물품과 노동의 총비용을 측정하는 것이다. 생산자는 총비용을 더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이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통상 PPI는 CPI 변동을 예측하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추이(청색: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 황색: 전월 대비 상승률)[사진=중국 국가통계국]

같은 날 발표된 중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하며 전달(1.6%)보다 소폭 오르고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특히 식료품 분야에서 돼지고기 가격의 상승 폭 제한과 채소 가격의 하락 폭 제한의 영향이 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2.2%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전월보다 12.2%포인트 낮은 수치다. 채소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8.0% 하락해 낙폭이 13.2%포인트 축소되었다.

비(非)식료품 분야에선 항공권 가격 상승이 CPI 상승률을 견인했다. 항공권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6.7% 올라 상승 폭이 7.8%포인트나 확대됐다. 이는 지난달 7일 제로코로나 정책이 폐지되고 지역 간 이동 규제가 해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둥리쥐안(董莉娟) 중국 국가통계국 수석 통계학자는 지난해 12월 물가 운영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12월 정부가 코로나19 예방과 통제를 비롯해 경제·사회를 잘 총괄하고 여러 가지 조치를 병행한 덕분에 시장의 공급과 가격 안정을 보장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지난해 연간 PPI 상승률은 4.1%, CPI 상승률은 2.0%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