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실, YTN 사과·문책 요구...날리면 시즌2 시작인가"

2022-12-21 10:54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릴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착각"
"與, 이태원 참사 망언·2차 가해에 대해 사과·문책부터 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치고 마스크를 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과제점검회의 리허설 영상을 공개한 YTN을 겨냥해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한 것을 두고 "날리면 시즌2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이 국정과제점검회의 리허설 영상 공개와 관련해 YTN에게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언론 재갈물리기법 같은 것을 강행하면 민심의 바다에 분노의 물결이 일 것'. 이것은 제가 한 마리 아니고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한 말"이라며 "그대로 돌려드린다.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릴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착각이다. 국민과 역사 앞에 겸손해지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민생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는 "내년도 민생과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점에 대해 이견이 없고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태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당장 닥칠 명백한 위기에 대한 대책은 전혀 없고 부도날 게 뻔한 미래에 대한 공수표만 남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고물리, 고금리, 실업에 고통받는 국민의 현실을 직시하고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며 "제가 예를 들어드리겠다. 초부자 감세할 돈으로 서민 금융지원하고 국민에 물가 지원금을 지원해주고 노인일자리 같은 공공일자리를 만들어 심각한 실업에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을 지금 당장 해야지 앞으로 몇 년 후에 5만불, 4만불하겠다 이런 얘기는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좌절을 주는 얘기가 될 수 있다. 때와 장소를 가리는 것도 능력"이라고 부연했다.

국민의힘이 이태원 국정조사에 복귀한 것에는 "마땅한 일이지만 그 전에 국민의힘이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지금까지 국정조사를 방해하다시피 한 것과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당내 인사들이 한 가혹하고 용인할 수 없는 망언과 2차 가해에 대해 사과하고 문책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먼저 인간이 되라는 말이 있다. 국민의 고통, 생명, 안전에 대한 책임과 피눈물에 공감하지 못하는 정권이면 패륜 정권"이라며 "지금이라도 생명과 안전을 수호할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정부의 잘못을 인정하고 윤 대통령이 유족에게 공식 사과해야 한다. 이상민 파면과 관련자에 대한 엄중 문책을 지금 당장 시행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