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삼성화재, 내년초 배당성향 50% '글쎄'
2022-12-13 14:44
지난해 결산 기준 생명 36.7%, 화재 45.3%
IFRS17 도입 따른 수익 증가에 배당성향 줄어들 듯
당국 배당자제 움직임 되풀이 가능성도
IFRS17 도입 따른 수익 증가에 배당성향 줄어들 듯
당국 배당자제 움직임 되풀이 가능성도
보험 리딩 컴퍼니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그간 주주들에게 공언해 온 배당성향 50% 계획을 내년 초 이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보험사 순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배당성향이 전년 대비 줄거나 유사한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2021년 결산 기준 배당성향은 36.7%다. 이는 전년(35.5%)보다 소폭 상향된 수치지만 2019년 37%와 비교하면 하락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결산 기준 배당성향이 45.3%였다. 전년(49.5%)과 2019년(56.2%) 대비 각각 4.2%포인트, 10.9%포인트 줄었다.
앞서 양사는 그간 IR 실적 발표를 통해 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주주환원정책을 공언했으나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도 했다. 배당성향은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것이며 배당성향이 높으면 주주들에게 그만큼 이익을 환원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50% 배당성향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내년 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IFRS17이 도입돼 수익으로 인식된 일부 부채 규모가 증가해 순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라간 기업 배당성향을 쉽게 내리기 어려운 만큼 한번에 5%포인트 이상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더욱이 새 회계 제도 도입으로 수익이 늘어나 산출 구조에 따라 배당성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당배당금은 늘어나거나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배당성향을 낮추면 주주 반발이 거셀 수 있고,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며 "IFRS17 도입 후에도 당국이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주주 이익 환원 기조도 무시할 수 없어 배당성향을 놓고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