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서피스'로 국내 PC시장 정조준…교육 시장서 구글·네이버 맞불

2022-12-07 14:21

유현경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마케팅 및 오퍼레이션 부문장 [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출시 10주년을 맞이한 자체 브랜드 PC '서피스'로 국내 시장을 정조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하이브리드 업무와 교육을 제대로 지원하는 디지털 기기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고 보고 생산성·편의성·보안성을 모두 갖춘 신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MS는 7일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피스 프로(Surface Pro) 9'과 '서피스 랩톱(Surface Laptop) 5'를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서피스 프로 9은 인텔 12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와이파이(Wi-Fi) 모델과 퀄컴 스냅드래곤 칩셋을 기반으로 설계된 MS SQ 3 프로세서를 탑재한 5G 이동통신 서비스 지원 모델이 나란히 출시된다.

서피스 프로 9 와이파이 모델은 인텔 이보(Evo) 플랫폼으로 구현된 고성능을 제공하는 투인원 태블릿이다. 배터리 사용 시간 15.5시간을 지원하고 고속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는 '썬더볼트(Thunderbolt) 4' 단자를 탑재해 뛰어난 확장성을 제공한다. 업무 강도가 높은 모바일 근로자 업무 환경에 최적화했다는 게 MS 측 설명이다.

서피스 프로 9 5G 모델은 이전 세대(SQ 2)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피스 프로 X'보다 80% 이상 향상된 성능을 내고 배터리 사용 시간 19시간을 지원한다. 신경망 처리장치(NPU)를 탑재해 초당 15조번 이상 연산을 처리할 수 있고 윈도 스튜디오 효과를 통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인공지능(AI) 경험을 제공한다. 뛰어난 보안성과 5G 연결 기능으로 현장 근무자를 위한 생산성을 지원한다.
 

서피스 프로 9 [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랩톱 5 모델은 인텔 이보 플랫폼 기반 12세대 프로세서와 썬더볼트 4 단자로 이전 세대 모델보다 50% 이상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며 13.5인치, 15인치 모델로 설계됐다. '윈도 헬로'와 윈도11 보안 기능으로 기본 보안 수준을 높였고 생체 인식 기반으로 빠른 로그인을 지원한다. 멀티태스킹과 생산성 앱 활용을 지원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배터리는 17시간 사용을 지원한다.

MS는 화상회의 경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서피스 랩톱 5 기기 내장 카메라와 오디오 기능을 강화했다. 최상 화질을 구현한 돌비 비전 IQ 기능과 돌비 애트모스 3D 공간 처리 기능을 탑재한 스피커, 최적 광학·음향 입력을 지원하는 전면 HD 카메라와 스튜디오 마이크로 사용자가 콘텐츠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유현경 한국MS 마케팅 및 오퍼레이션 부문장은 간담회 환영사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일하는 방식이 많이 달라졌고 우리는 이미 새로운 세계를 봤기 때문에 더 이상 완벽하게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다"며 "서피스는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에서 보안성을 타협하지 않으면서 협업과 생산성을 확보하기 위해 MS가 고민한 것을 그대로 구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피스 랩탑 5 [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급성장하는 교육 시장 노릴 듯

시장조사기업 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PC 시장 출하량은 12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지만 대부분 가정용 소비자 PC 수요가 감소한 결과다. 공공·교육·기업 PC 시장은 교육청 스마트 기기 보급, 경찰과 군부대 등 공공 부문 대규모 입찰, 기업의 사무실 복귀 인력을 위한 노후 PC 교체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를 기록했다.

한국IDC는 "최근 국내 PC 시장은 수요 감소로 매출 규모 확대보다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요구되는 추세"라며 "온라인 수업, 하이브리드 근무 등 사용 목적에 맞춰 제품을 브랜딩하고 세분화된 채널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MS는 3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4.0% 증가한 교육 시장과 성장이 정체됐지만 두 번째로 비중이 큰 기업 시장 공략에 주력할 전망이다.

한국MS의 클라우드, 팀즈, 오피스와 연동하는 서피스 제품군은 앞서 국내 교육용 PC 시장에 보급되고 있는 구글, 네이버의 기기와 접전을 벌일 수 있다. 구글은 '구글 워크스페이스'라는 이름으로 클라우드 협업 솔루션을 내놓고 이를 사용하기 위해 설계된 '크롬북'을 출시해 3분기 교육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5배 커진 컨버터블 노트북 수요의 한 축을 차지했다. 네이버도 웨일 브라우저 기반 운영체제(OS)와 교육용 협업 서비스 '웨일 스페이스'에 맞춤 설계된 '웨일북'을 출시해 교육 시장을 공략 중이다.

◆하이브리드 업무 맞춤 설계 강조
 

오성미 한국MS 모던 워크 비즈니스 총괄 팀장 [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MS는 대면 협업을 원하지만 원격 근무를 선택할 수 있길 원하는 문화, 노동 시장 변화에 따른 인재 유치와 인적 자원 관리 방안, 디지털 서비스 출시와 함께 고려해야 하는 비용 절감 과제, 원격 업무 시나리오를 고려한 보안, 하이브리드 업무 지원을 위한 투자 등 코로나19 이후 미래 업무 환경에 대비하려는 기업에 주어진 다섯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롯데건설은 서피스를 도입해 현장, 사무실, 외부 미팅 장소 등 어디서든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고 도면 수정, 설계 등 현장 업무 연속성을 확보했으며 태블릿 PC를 활용해 종이 없는 보고 문화를 정착하고 친환경 사무실을 구현했다. KDB산업은행은 재택근무 중 보안을 유지한 업무 환경을 마련했고 서피스의 터치스크린 기능을 이용한 종이 사용 없는 사무실을 실현했다.

오성미 한국MS 모던워크비즈니스 총괄 팀장은 "하이브리드 (업무) 시대 도전 과제를 해결하려면 생산성, 협업, 보안, 비용 효율 등 사람, 공간, 프로세스 디지털화를 전방위 지원하는 '마이크로소프트365' 등 통합 솔루션이 필수"라며 "서피스는 MS 팀즈, 오피스 등 협업 앱과 윈도11 운영체제, 애저 기반 엔드포인트 관리와 보안 기능을 결합한 마이크로소프트365를 가장 잘 활용하도록 설계된 기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