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민주당 상원 수성…월가 '여소야대' 희망 무너지나

2022-11-14 07:55

네바다에서 승리를 거둔 민주당 캐서린 콜테즈 매스토 상원의원.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 수성에 성공했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예상을 깬 강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여소야대 시나리오를 재고해야 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네바다에서 민주당 캐서린 콜테즈 매스토 상원의원이 승리를 거두며, 민주당이 ‘레드 웨이브’에 대한 희망을 불태웠다.
 
상원이 민주당으로 넘어간 만큼, 공화당은 하원 선거 결과에 집중하고 있다. 14일 오전 7시 34분(한국시간) 뉴욕타임스(NYT) 기준으로 민주당은 204석, 공화당은 212석을 기록하고 있다. 두 정당 모두 과반인 218석을 얻지 못한 상황이다. 만약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당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면 이번 중간선거는 민주당의 승리로 볼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은 공화당이 하원이나 상원, 또는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고 민주당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 남아 있는 분열된 정부를 예상했다”며 “현시점에서 민주당의 압승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지만, 그러한 가능성의 지점에 있다는 인식은 많은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막대한 정부 지출과 법안에 대한 우려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민주당이 의회에서 더 많은 권한을 행사할 경우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이 서로 대립할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에 맞서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노력이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의 정부 지출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연준의 긴축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은 일부 투자자들에게 걱정거리다. 지난주 발표된 예상보다 낮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희망에 박차를 가하며 주식과 채권 가격의 상승을 촉발했다.

월가는 여소야대 정부를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분할 정부가 주요 정책 변경을 달성하기 더 어렵게 만든다고 믿기 때문이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애널리스트들은 여소야대 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및 석유·가스 기업에 대한 횡재세를 포함한 여러 대규모 재정 패키지를 추진하는 민주당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들은 “재정정책보다는 연준의 정책이 시장의 방향을 결정짓는 주요 동인일 것”이라고 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민주당이 의회에서 과반을 획득하면 추가 재정 지출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이들은 “이러한 점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더 높은 국채 금리와 달러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RBC 캐피털 마켓츠에서 1932년 이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대통령이 집권한 여소야대 정국에서 S&P 500 수익률은 연평균 14%였다. 민주당이 대통령과 의회를 모두 장악하는 경우에는 10%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