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 6개월 만에 한남동 출퇴근...첫 행선지는 종교계 경청행보

2022-11-08 17:31
오전 불교계 원로 예방·오후엔 기독교계 오찬...대통령실 "참사 극복 경청행보 이어갈 것"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영가 추모 위령법회'에 참석, 추모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입주해 8일 출근했다. 취임 6개월 만의 일이다. 윤 대통령의 첫 행선지는 대통령실이 아닌 강남 봉은사였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전날 저녁부터 한남동 관저에서 머물렀다. 기존 서초동 사저는 매각하지 않고 당분간 빈 집으로 둘 전망이다.
 
그동안 서초동 사저에서 용산 대통령실 청사까지 10분여가 소요됐지만, 한남동으로 이사하면서 출근길은 그 절반인 5분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강을 건너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교통 불편도 최소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로 바로 출근하지 않고, 강남 봉은사를 방문해 불교계 원로들을 만났다. 낮에는 기독교계 원로들을 청사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이태원 참사' 수습을 위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칫 여러 가지 오해를 낳거나 우려들이 있는 것 같아서 따로 구체적으로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기로 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종교계의 원로분들을 만나서 경청하는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조계사 추모 위령법회를 시작으로, 5일 백석대 서울캠퍼스 하은홀 위로예배, 7일 명동대성당 추모미사 등에 내리 참석하며 종교계 추모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대통령실은 "비극적 사고가 있었고, 그 사고·참사로 인해 많은 분들이 희생되고 유가족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큰 슬픔과 아픔을 갖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의 행보는) 종교계 원로분들을 만나 국가적 비극을 극복하고, 국민들이 다시 위안과 격려 속에서 화합하고 일어설 수 있도록 조언을 구하는 행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참사 희생자 중 이란인들이 다수 포함된 것과 관련, '윤 대통령이 이슬람 추모 행사에도 참석하느냐'는 질문에 "아직까진 계획을 하고 있지 않다. 앞으로 상황을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