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 '새병원 건립' 청사진···"도심형 스마트병원 구축"

2022-10-13 07:07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 [사진=강남세브란스병원]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오는 2030년 새 병원 건립으로 ‘도심형 스마트병원’을 세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내년 개원 40주년을 맞은 강남세브란스병원은 12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병원 건립 사업 3단계 계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은 “1983년 의료 인프라가 부족했던 서울 강남에 뿌리를 내린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오늘날 강남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가 제공되는 지역으로 이끌어 왔다”면서 “가장 진보한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이 조화를 이뤄 효율성이 극대화된 ‘도심형 스마트병원’을 만들어 ‘최고 그 이상(Beyond the Best)’이라는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남에 위치한 ‘빅5’ 병원인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과 규모가 아닌 의료서비스 질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 병원 운영 중단 없이 현 부지에 3단계로 공사

새 병원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약 6만5500평(총 21만6500㎡) 대지에 900병상 규모(현재 824병상)로 세워질 예정이다.

새 병원은 일반 대지를 개발해 기초를 다지고 건물을 올리는 방식이 아닌, 현재 진료가 이뤄지고 있는 부지를 이용해 새롭게 지어지는 초고난도 공정이다. 병원 측은 “공사가 진행되는 기간에도 병원 운영을 중단하지 않고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0~2단계까지 총 3단계로 나눠 새 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0단계 사업은 새 병원 건립 사업의 토대가 될 대체 주차장 확보가 주를 이룬다. 병원 후면부에 주차 전용 지하 건축물을 조성하고, 인근 교육기관의 주차장 일부 사용권을 얻어 병원 이용객들에게 주차 편의를 제공하게 된다.

1단계 사업에서는 새 병원의 중심이 될 수직 집중형 건물을 세운다. 응급부-진료부-수술부-병동부가 수직으로 연계되는 중증도 중심 진료체계를 확립한다.

2단계 사업에서는 새 병원 메인 건물과 기존 2·3동 철거 자리에 들어설 건물을 이어 수평 확장형 병원으로 넓혀간다. 확장된 공간에는 외래 공간이 마련돼 넓은 공간에서 원활한 진료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기존의 1동을 리모델링해 새 병원 지원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부여하면 새 병원이 완공된다.

병원은 경영의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책임경영제’도 강화할 예정이다. 책임경영제는 시시각각 빠르게 변화되는 의료 환경에 능동적이며 적극적으로 대응해 시의적절하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송 병원장은 “책임경영제는 병원 미래 발전을 이끌 원동력”이라며 “치밀한 계획을 세워 세부 과제를 수행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