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래 브리핑] 한·미·일 3각 공조에 '파철덩이'·'기형아' 막말 쏟아낸 북

2022-10-02 10:06

한·미 해상 연합훈련에 참가한 로널드 레이건호에서 진행된 비행작전. [사진=연합뉴스]

5년 만의 한·미 연합해상훈련과 한·미·일 대(對)잠수함전 훈련에 반발한 북한이 최근 일주일간 4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한데 이어, 대외선전매체를 동원해 조롱과 막말을 쏟아냈다.
 
2일 우리민족끼리는 '파철덩이로 놀래워보겠다고?'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괴뢰 군부호전광들이 미 핵동력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를 부산항에 끌어들였다”라며 “(레이건호를) 파철덩이로밖에 보지 않는 우리의 면전에서 가소롭게도 핵전쟁 불장난을 하는 괴뢰군부 호전광들이야말로 제 살 구멍, 죽을 구멍도 가려보지 못하는 얼간망둥이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괴뢰들이 미국의 떠다니는 군사기지를 조선반도(한반도)에 끌어들여 전쟁연습을 벌려놓는 것은 우리 공화국의 무진막강한 군력에 비한 저들의 군사적 열세를 만회해보자는 음흉한 타산과, 미국의 핵 전략자산들에 의거해서라도 우리를 기어이 힘으로 압살해보겠다는 집요한 침략 야욕의 더러운 산물"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인 '통일의 메아리' 역시 이날 '입에 칼 물고 광기를 부려대는 기형아들'이라며 막말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매체는 “윤석열 역적패당은 우리 공화국이 국가 핵무력 정책을 법화한 이후 지난 9월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제3차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라는 것을 벌려놓고 미국의 핵무장 장비들의 정기적인 조선반도 전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선반도 정세 긴장의 장본인이 우리 공화국에 대한 침략전쟁 연습을 미친 듯이 벌려놓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 괴뢰역적패당이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라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정세 탓을 남한에 돌렸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동해상에서 '로널드 레이건'(CVN-76) 등을 동원해 한·미 연합해상훈련을 진행했다. 우리 해군과 미 해군 항모강습단이 한반도 주변 해상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한 건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잇따랐던 2017년 11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한·미 연합해상훈련에는 20척이 넘는 양국 함정이 투입됐다. 우리 해군은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 구축함 문무대왕함 등이 참가했다. 미국 해군에서는 로널드 레이건함을 필두로 순양함 챈슬러스빌함, 이지스구축함 배리함과 벤폴드함이 합류했다.
 
로스앤젤레스(LA)급 핵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SSN-760)도 참여했다. 아나폴리스(Annapolis)는 전장 110m, 전폭 10m인 6000t급 잠수함으로 MK48 중어뢰와 토마호크 미사일 등 38종 이상 무기를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핵추진 잠수함의 대표적 공격 무기인 MK48 중어뢰는 길이 5.8m, 직경 533㎜로 최대 사정거리는 38~50㎞다. 최대 속력은 시속 100㎞, 탄두중량은 290㎏에 달한다.
 
이외에도 항공모함 함재기와 해상초계기, 해상작전헬기 등 양국 해군 항공기들과 F-15K를 비롯한 한국 공군 전투임무기, 미 아파치 헬기도 동원됐다.
 
이와 함께 우리 해군은 30일 동해상에서 미국·일본 해상 전력과 함께 대잠수함전 훈련을 진행했다.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지난달 29일엔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당일치기'로 방한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조를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