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운전자 한시름 더나...경유 보조금 연말까지 연장
2022-09-20 05:00
내년 추가 연장 여부는 연말께 재논의
경유 유가 연동 보조금이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연장된다. 고물가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화물·운송업계 등 생계형 운전자들의 부담이 한시름 덜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민생물가 점검 회의를 열고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경유 유가 연동보조금을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해 화물·운송업계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말했다. 경유 유가 연동 보조금은 화물차와 버스 등 운송사업자를 대상으로 경유 가격이 기준 금액을 넘으면 초과 상승분의 50%를 지원하는 제도다. 유가 급등으로 소득이 줄어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한시적으로 시행 중이다.
정부가 유가 연동 보조금 연장 카드를 꺼내든 건 국내 경유 가격이 ℓ당 1900원 선까지 치솟는 등 계속되는 고물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유값은 계속해서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7.5원 오른 ℓ당 1852.1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경유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아 예상보다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겨울철 난방으로 경유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어서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가스 공급 부족이 현실화하면 난방용 에너지 수요가 원유로 대체돼 국제유가가 더 뛸 가능성도 있다.
다만 기재부는 일정 기준 금액을 넘으면 초과 상승분의 50%를 지원하는 형태여서 유가가 오른다고 기대효과가 반감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특정 금액이 아니라, 초과 상승분의 절반을 비율(%)로 지원하기 때문에 유가가 올라도 생계형 운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 추가 연장 여부와 관련해선 "연말쯤 유가나 물가 상황 등을 보고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