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최경주 관광국장 "럭셔리 관광, 세계 관광시장과 승부한다"
2022-09-05 09:56
세계 관광시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관광은 세계에서 성장률이 빠르고 큰 산업으로 연평균 3.3%씩 관광객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 국가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이미 2006년부터 '서울관광'을 주요 산업으로 인식하고 그 육성책을 제시했다. 당시만 해도 오 시장처럼 관광을 핵심산업으로 인식했던 정치·행정가는 없었다. 그는 먼저 서울시 안에 '관광국'을 신설했다. 관광관련 국(局)설치는 오 시장과, 서울시가 처음이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세계인은 여행이 '최고의 꿈'이 됐다. 세계 여행은 개별 또는 단체 등 그 패턴도 가지가지다. 하지만 지금은 럭셔리·프리미엄 관광이 대세다.
글로벌 관광 통계 기관 'ITB 베를린'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세계관광인구 10억명 가운데 프리미엄 관광객은 4600만명으로, 세계 관광시장의 약 4.6%를 차지했다.
세계관광객은 갈수록 늘고 있다. 2016년 12억3500만명, 2020년 14억명, 2030년에는 18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최경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럭셔리 관광은 여행자 개인에게 조금 더 특화되고 차별화된 가운데 서울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경험이나 체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프라이버시도 보장되고 편안함, 서비스에 있어 완벽함까지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럭셔리 관광이 호화·사치스런 관광은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최 국장은 관광은 차별화된 경험·체험을 즐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의 경우 럭셔리 관광은 궁중음식을 즐긴다거나, 창덕궁에서 야행(夜行)을 한다거나, 인왕산 둘레길을 걷는다거나, 서울만이 특화된 뷰티를 체험하는 것들이 모두 럭셔리 범주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최 국장을 만나 서울이 펼쳐갈 럭셔리·프리미엄 관광 전략을 구체적으로 들어봤다.
-서울의 럭셔리 여행시장 여건은 세계 경쟁도시에 비해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나.
"세계 럭셔리 관광 시장에서 유럽과 북미의 비중이 높은 것이 사실이고 아시아 국가 중에는 싱가포르와 일본이 선발주자라고 할 수 있다. 서울은 럭셔리 관광 목적지로 인식이 높지 않다. 그러나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도시로서 글로벌 유행을 만들어 가는 한류와 함께 고품격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참고로 지난 2019년 '럭셔리트래블메거진'이 발표한 10대 글로벌 리스트는 미국(뉴욕), 프랑스(파리), 네덜란드(암스테르담), 영국(런던), 이탈리아(로마, 베니스, 플로렌스), 스페인(바르셀로나), 터키(이스탄불) 등 유럽 시장이 압도적이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와 일본이 톱10에 랭크됐다."
-서울시는 럭셔리 관광객들에게 주목 받고 있나.
"현재 K팝, K무비, K드라마 등 K컬처 열풍을 체험할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은 수준 높은 서비스가 가능한 고급호텔, 편히 쉬면서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 콘텐츠의 즐길거리(템플스테이, 공예, 한복, 인왕산 둘레길 등) 등 서울만의 유니크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뷰티, 미식, 패션까지 전통과 현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보고 즐길 수 있어 럭셔리 관광의 도시로 매력을 품고 있다."
-'커넥션 럭셔리 서울' 행사가 무엇인가, 행사 목적은.
"커넥션 럭셔리(Connections Luxury)는 세계 럭셔리 관광 커뮤니티 중 하나로 럭셔리 관광 바이어와 셀러를 연결하는 특화된 B2B 럭셔리 관광 마켓이다. 오는 11월 도쿄에서 열리고 지난 2015년에는 베이징에서 열렸다. 서울에서 개최하게 된 목적은 코로나19 이후 전세계적 관광시장 재개의 흐름에 맞춰 고부가가치 관광으로서 럭셔리 관광 마켓을 유치해 서울 관광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재도약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또 세계 럭셔리 관광업계에 럭셔리 관광 목적지로서 서울의 인지도를 높이고, 해외와 국내의 럭셔리 관광 네트워크를 강화해 업계 지원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서울에서의 프라이빗 럭셔리 관광의 강점은.
"코로나19 이후 소규모·프라이빗한 럭셔리 관광을 찾는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서울 관광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럭셔리 관광에 주목해야 한다. 럭셔리 관광 상품은 기존 관광 상품과 차별적인 채널을 중심으로 유통되기 때문에 커넥션 럭셔리와 같은 럭셔리 관광 커뮤니티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 서울 관광의 지평 확산과 럭셔리 관광 목적지로 서울의 인지도 상승, 유니크한 서울 럭셔리 상품 개발로 럭셔리 관광을 위해 서울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일반(개별, 단체) 관광과 프리미엄 관광의 차이는.
"프리미엄 관광하면 일반적으로 고가, 고품질 경험에 기반한 럭셔리 서비스(전용 리조트, 제트기 등 최상위 부유층 대상 고가의 프라이빗 서비스) 제공을 일반적으로 떠올리지만, 사실상 럭셔리 관광 시장에서 강조되는 핵심적 개념은 커스터마이징(주문) 요소로서 관광객에게 높은 맞춤형 서비스로 차별화된 럭셔리와 진정한 여행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프리미엄 관광 상품은 무엇이 있는가.
"서울시는 2019년부터 서울만의 ‘다름’ 있는 프리미엄 관광 콘텐츠, 즉 지역성, 고유성, 희소성의 탑재로 글로벌한 가치를 창출하는 콘텐츠를 매년 발굴하고 있다. 예를 들어 트렌디한 분위기에서 즐기는 궁중음식, 한국 발효음식, 코리안 바비큐 등 미식(맛) 제공과 한복, 공예, 전통 공연, 코리안티 테라피, 템플스테이, 인왕산 둘레길 등 오직 서울에서만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와 웰니스 제공 등 특별한 경험을 상품화 하고 있다."
-유럽이나 아시아 경쟁도시의 특징적 프리미엄 관광상품을 소개한다면.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이나 싱가포르, 도쿄 등 아시아 경쟁도시의 프리미엄 관광상품의 특징은 △지역의 고유한 문화를 관광콘텐츠와 연계한다는 점이고 △경험소비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의 고유한 문화를 관광콘텐츠와 연계한 사례로서 프랑스의 향수 제작, 이탈리아의 패션 스타일링 코스, 일본의 료칸 등 고유한 문화 요소를 관광 콘텐츠화 함으로써 소비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관광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경험소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사례로서 일본에서는 스모, 전통공예, 문화예술 콘텐츠와 체험요소를 결합한 럭셔리 관광 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구체적 상품으로 △전통문화예술 관련 문화유산 전통가옥에서 다도, 전통스모체험 △전통음식 관련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전통 일본요리(가이세키) 만들기 △전통공예 관련 카타나(10세기 이후 일본에서 만들어진 검) 제작 과정 견학 등을 들 수 있다."
-현재 서울에서 이뤄지고 있는 프리미엄 관광시장 규모는 얼마나 되나, 앞으로의 발전 계획은.
"좀 지난 자료지만, 지난 2014년 'ITB 베를린'에 따르면 세계 럭셔리 관광객은 약 4600만명으로 세계 관광 시장의 약 4.6%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관광소비 규모는 40조원이 넘고 있다. 이는 세계 관광경제의 약 18.3%를 차지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서울은 럭셔리 관광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다. 그 규모는 아직 미미한 상황이나, 코로나를 겪으며 전례 없는 관광산업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에 맞춰 관광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럭셔리 관광 서비스 트렌드는 물질적인 럭셔리 서비스에서 경험적인 럭셔리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 럭셔리 관광상품의 개인화 부각 등 코로나19 이후 더욱 프라이빗한 개인화가 핵심요소가 되고 있다. 서울은 고품격, 차별화된 서울관광 경험에 대한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제작하고 확산시켜 코로나 이후 고소득 관광객 유치를 위한 포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