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하게 붙이고 마시고" 진화하는 치매 치료제···치매 정복 언제쯤?
2022-08-02 18:34
국내 80세 이상 노인 10명 중 3명은 치매를 앓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5년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 치매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0년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82만9227명으로 해당 연령층의 10.2%에 달한다. 80세 이상으로 보면 총 189만5712명 중 53만6708명(28.3%)이 치매 환자다. 노인 치매 환자는 계속 늘어나 2050년에는 302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뇌 관련 질환에 따른 치매를 겪는 사람은 5500만명으로 추산된다. 해당 보고서에서 WHO는 2030년에는 치매 환자가 40% 증가한 7800만명, 2050년에는 1억39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치매는 대표적으로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 알코올성 치매 등이 있다. 이 중 알츠하이머는 치매 중 가장 흔한 유형으로, 전체의 약 60∼80%를 차지한다.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커지며, 노인성 치매의 대표적 원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추정치매환자 중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는 약 74%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치매가 사망으로까지 이어지는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조기 치료에 대한 중요성이 크다고 조언한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인구 10만명당 치매 사망률은 2009년 11.8명, 2013년 16.9명, 2020년 20.7명으로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하는 세계 사망원인 순위에서도 알츠하이머와 기타 치매가 7위를 기록했다.
◆ “제형 차별화로 편의성 높였다”···개발 행보 이어져
고령자가 겪는 대표적인 뇌 질환 ‘치매’ 환자 증가에 따라 제약·바이오 업계의 주목도 역시 높아지면서, 점점 커지는 치매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 사의 개발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주요 업체들은 치매 정복을 위해 붙이거나 마시는 치료제 등 자사만의 강점을 내세워 제형과 투약법에 있어 다양화를 시도해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우선 현대약품이 지난 7월 선보인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인 ‘하이페질산(성분명 도네페질염산염)’은 국내 최초 산제 제형의 제품이다. 기존에 물 없이 입에서 녹는 제형인 구강붕해정 등으로 나오는 동일성분의 의약품과 다른 파우더 형태로, 물이나 주스로 용해해 복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약을 삼키기 어려워하는 환자들이 쉽게 섭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제형 차별화로 편의성을 높인 제품들의 경우,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거나 틈새시장을 노리기 훨씬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피부에 붙이는 도네페질 성분의 치매 치료 패치제가 기존 경구제 치료제를 대체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아이큐어와 셀트리온제약이 공동 개발한 붙이는(부착형)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인 ‘도네리온패취’는 이달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됐다.
도네리온패취는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인 ’도네페질’의 제형을 바꾼 약이다. 아이큐어는 기존 하루 1회 먹는 도네페질을 주 2회 부착하는 제형으로 개발했다.
경구제형 도네페질은 약물이 위장관을 통해 빠르게 흡수된다. 반면 패치제형인 도네리온패취는 피부를 통해 서서히 흡수된다. 혈중 약물농도의 변동폭이 낮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여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도네리온패취는 작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지난달 20일에는 보건복지부가 보험급여 등재를 결정해 이달부터 건강보험 적용이 시작됐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복약 순응도와 편의성 향상을 강조하는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시장에서 도네리온패취의 강점을 내세워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고 했다.
아이큐어는 미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작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도네페질 패치에 대한 임상을 받았다.
하반기에는 제뉴원사이언스의 ‘케이셉트액(성분명 도네페질염산염)’이 시장에 나온다. 국내에서 액체 제형이 개발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뉴원사이언스 관계자는 “케이셉트액은 11월1일 출시될 예정으로, 도네페질 제제는 주로 고령의 환자가 많이 복용하는 약물이기 때문에 목 넘김이 우수한 액체 제형으로 나와 환자의 복용이 더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뉴원사이언스는 케이셉트액을 위탁·제조하고, 판매 위탁사는 대웅바이오, JW신약, 신신제약이 맡는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치매는 장기간 진행되는 질환인 만큼 나빠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근본적인 치료제는 아직은 없지만 세계적으로 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치매 치료제 영역은 성장성이 높은 ‘블루 오션’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0년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는 82만9227명으로 해당 연령층의 10.2%에 달한다. 80세 이상으로 보면 총 189만5712명 중 53만6708명(28.3%)이 치매 환자다. 노인 치매 환자는 계속 늘어나 2050년에는 302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뇌 관련 질환에 따른 치매를 겪는 사람은 5500만명으로 추산된다. 해당 보고서에서 WHO는 2030년에는 치매 환자가 40% 증가한 7800만명, 2050년에는 1억39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치매가 사망으로까지 이어지는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조기 치료에 대한 중요성이 크다고 조언한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인구 10만명당 치매 사망률은 2009년 11.8명, 2013년 16.9명, 2020년 20.7명으로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하는 세계 사망원인 순위에서도 알츠하이머와 기타 치매가 7위를 기록했다.
◆ “제형 차별화로 편의성 높였다”···개발 행보 이어져
주요 업체들은 치매 정복을 위해 붙이거나 마시는 치료제 등 자사만의 강점을 내세워 제형과 투약법에 있어 다양화를 시도해 환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우선 현대약품이 지난 7월 선보인 알츠하이머형 치매 치료제인 ‘하이페질산(성분명 도네페질염산염)’은 국내 최초 산제 제형의 제품이다. 기존에 물 없이 입에서 녹는 제형인 구강붕해정 등으로 나오는 동일성분의 의약품과 다른 파우더 형태로, 물이나 주스로 용해해 복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약을 삼키기 어려워하는 환자들이 쉽게 섭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제형 차별화로 편의성을 높인 제품들의 경우,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거나 틈새시장을 노리기 훨씬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피부에 붙이는 도네페질 성분의 치매 치료 패치제가 기존 경구제 치료제를 대체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아이큐어와 셀트리온제약이 공동 개발한 붙이는(부착형)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인 ‘도네리온패취’는 이달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됐다.
도네리온패취는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인 ’도네페질’의 제형을 바꾼 약이다. 아이큐어는 기존 하루 1회 먹는 도네페질을 주 2회 부착하는 제형으로 개발했다.
경구제형 도네페질은 약물이 위장관을 통해 빠르게 흡수된다. 반면 패치제형인 도네리온패취는 피부를 통해 서서히 흡수된다. 혈중 약물농도의 변동폭이 낮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여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도네리온패취는 작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지난달 20일에는 보건복지부가 보험급여 등재를 결정해 이달부터 건강보험 적용이 시작됐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복약 순응도와 편의성 향상을 강조하는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시장에서 도네리온패취의 강점을 내세워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고 했다.
아이큐어는 미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작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도네페질 패치에 대한 임상을 받았다.
하반기에는 제뉴원사이언스의 ‘케이셉트액(성분명 도네페질염산염)’이 시장에 나온다. 국내에서 액체 제형이 개발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뉴원사이언스 관계자는 “케이셉트액은 11월1일 출시될 예정으로, 도네페질 제제는 주로 고령의 환자가 많이 복용하는 약물이기 때문에 목 넘김이 우수한 액체 제형으로 나와 환자의 복용이 더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뉴원사이언스는 케이셉트액을 위탁·제조하고, 판매 위탁사는 대웅바이오, JW신약, 신신제약이 맡는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치매는 장기간 진행되는 질환인 만큼 나빠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근본적인 치료제는 아직은 없지만 세계적으로 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만큼 치매 치료제 영역은 성장성이 높은 ‘블루 오션’으로 꼽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