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상거래채권단 반발에 회생안 출렁…"현금 6%는 상식 벗어난 변제율"
2022-07-26 16:43
2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상거래채권단은 용산 대통령실에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 ‘쌍용차의 성공적 인수·합병(M&A) 완수를 위한 상거래 채권단 청원’ 제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상거래채권단은 탄원서에서 출자 전환을 통해 주식을 받더라도 현금 변제율이 워낙 낮아 변제율 상향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상거래채권단은 “쌍용차가 제시한 채권 변제율이 상식적이지 않고 공정하지 않다”라며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KG컨소시엄이 제시한 회생채권의 현금 변제율 6% 및 출자전환을 통한 주식 변제율 30%는 중소 협력사가 감내하기 힘든 수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거래채권단 밑으로는 50명 이하 소규모 2·3차 협력사 약 1000개가 있다”면서 “상거래채권단 협력사들은 상식을 벗어난 낮은 변제율로 대출금 상환과 이자 부담에 따른 연쇄 도산을 걱정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상거래채권단은 “회생절차를 무시하고 오로지 상거래채권단의 회생채권 변제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협력업체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공정한 기준으로 회생채권이 변제되기를 간절히 요청한다”며 “6500여억원의 상거래 채권금액이 동결돼 협력사 직원 16만여명의 고용과 생계가 위협받는 최악의 경영 환경에서도 협력사들은 오직 쌍용차 경영정상화가 이뤄지기를 희망하며 묵묵히 자재를 납품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거래 회생채권은 쌍용차 생산을 위해 공급한 자재 대금으로 협력업체 직원들의 급여와 운영자금으로 쓰일 돈”이라며 “회생채권과 달리 산업은행의 담보채권과 조세채권의 경우 100% 원금 변제뿐 아니라 연체 이자와 납세 지연의 가산금까지 변제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공정하지 않다”고 항변했다.
향후 채권단은 산업은행, 기획재정부, 국무총리실, 국세청에도 같은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만약 상거래채권단이 낮은 변제율에 반발해 관계인 집회에서 반대표를 던진다면 쌍용차 M&A가 무산될 수도 있다. 쌍용차는 이르면 금주 안에 회생채권 변제율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회생채권자 중 상거래 채권자의 의결권은 83.21%에 달한다.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가결 최종선은 오는 10월 15일이며, 관계인 집회는 내달 28일에 열릴 예정이다.
한편 쌍용차의 중형 SUV 신차인 토레스는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2000대가 계약된 이후, 현재까지 4만5000여대가 계약되면서 올해 판매 목표량을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