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구당 순자산 5억4476억원…부동산 가격 상승에 8% 늘었다

2022-07-21 14:19
한국은행·통계청, 21일 '2021년 국민대차대조표' 발표

국민대차대조표 인포그래픽 [사진=한국은행]

지난해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가구당 순자산이 전년 대비 8%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계 순자산과 경제주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순자산 가운데서는 약 75%가 부동산으로 파악됐다. 

21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구당 순자산은 5억4476만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1년 전인 2020년 말(5억450만원)보다 8% 증가한 수준이다. 가구당 순자산액 추정액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 전체 순자산(1경1592조원)을 추계 가구 수로 나눈 값이다. 국민대차대조표 통계에서는 가계 부문만을 따로 추계하지 않는다.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전년보다 10.8%(1132조9000억원) 늘어난 1경1592조원을 기록했다. 증가폭은 2020년(12.4%)보다는 소폭 축소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 구성 비중을 보면 주택이 6098조원(52.6%)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주택 이외 부동산 2626조원(22.7%), 현금·예금 2139조원(18.5%), 지분증권·투자펀드 1134조원(9.8%)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과 비주택을 합치면 부동산 비중만도 전체의 4분의 3(75%)을 차지하는 셈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 별 비중 [사진=한국은행]

가계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 대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과 부동산자산의 배율은 각 10.0배, 7.6배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의 9.5배, 7.1배에 비해 상승한 수치다. 해당 통계는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금융·비금융법인, 일반정부의 순자산을 모두 합한 '국민순자산'은 1경9809조원으로 1년 전보다 2030조원(11.4%) 늘었다. 증가폭 역시 1년 전 수준(7.3%)에 비해 확대됐다. 국민순자산은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로, 증가폭도 2007년(13.3%) 이후 14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국민순자산은 명목 국내총생산(2072조원) 대비로는 9.6배로 전년(9.2배)보다 확대됐다.
 

[사진=아주경제DB]

국민순자산의 증감 요인을 살펴보면 금융자산 순취득 등 '거래에 의한 증감'이 2020년 304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317조1000억원으로 늘었고, 자산가격 상승 등에 따른 명목보유손익 등 '거래 외 증감' 부분은 904조7000억원에서 1712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새롭게 부동산 등을 많이 사들였다기보다는 거래 없이 부동산 등의 자산 가치(가격)가 높아져 국민순자산이 불었다는 의미다.

자산형태별로는 토지자산(1경680조원, 56.1%)과 건설자산(6193조원, 32.5%)이 전체의 88.7%를 차지했다. 토지자산과 건설자산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율은 각각 5.2배, 3.0배였다. 국민순자산 중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77.1%에서 77.5%로 커졌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국민순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거래요인에 의한 증가보다는 부동산, 주식 등 자산가격 변동 등 거래외 요인에 의한 결과"라며 "건물과 토지자산 등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비금융자산 가격이 전년대비 크게 상승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