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건 K 리쇼어링] 권영세 "법인세·소득세·관세 '3종 감면' 세트 다 검토"
2022-04-21 00:00
리쇼어링 통해 '일자리 공급'·'지역균형발전' 두 마리 토끼 잡겠다는 의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리쇼어링(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발목을 잡은 3종 '대못'인 법인세·소득세·관세 감면을 검토한다. 국내 복귀 기업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일자리 공급'과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미다.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은 2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법인세·소득세·관세 감면 부분들이 검토돼야 하는 게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인수위 경제 1·2분과에서 관련 내용을 논의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인수위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좀 지나서 정부를 출범해서 할 수 있는 것도 있다"며 "우선권을 다르게 두거나 시간 텀을 다르게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가 세계적 움직임과는 달리 선제적으로 리쇼어링을 국정 과제로 추진하는 것은 이를 통해 국내 일자리 공급을 늘리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또 리쇼어링 기업의 지방 투자와 유치가 윤 당선인의 핵심 국정 과제 중 하나인 '지역균형발전'의 대책이 될 수 있어서다.
미국, 유럽 등의 주요 기업들은 최근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인건비 상승이 불가피해지자 리쇼어링을 포기하고 있다. 당초 이들 기업은 재작년 코로나19의 여파로 공급망이 붕괴된 이후 부품·원자재 등의 수입 시간이 늘어나자 리쇼어링을 추진했었다.
윤 당선인의 일자리 정책의 핵심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대선 과정에서도 리쇼어링을 추진한 기업에 대한 세액감면 요건 완화를 말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규제 제로(0), 사후규제 보조금 확대, 파격적 감세 조치 등의 혁신 시스템 도입을 공약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제21대 국회 리쇼어링 법안 제출 현황은 총 6건이다. 이 중 대다수는 '지방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으로 세액 감면과 관련한 법안이다.
인수위도 리쇼어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권 부위원장은 지난 18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글로벌 무한 경쟁 시대를 맞아 우리 정부도 과감한 리쇼어링 유인책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권 부위원장은 "최근 발표한 전경련 조사결과에 따르면 해외에 진출한 기업 중 국내 유턴을 원하는 기업이 무려 27.8%로 나타났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기업들이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오기 쉽지 않은 나라다. 기업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문제는 겹겹의 규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