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시아 민간인 무차별 공격 거세져…전세계 러시아 보이콧 ↑
2022-03-06 16:55
휴전 협정 소용없었나…인프라ㆍ주거시설 공격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나날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동부에 위치한 마리우폴과 분쟁지역인 도네츠크주에 위치한 볼노바하에서 각각 민간인이 대피할 수 있도록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고, 통로 주변에서는 휴전할 것이라고 우크라이나와의 2차 회담에서 합의했다. 그러나 휴전 협정에도 불구하고 총성은 멈추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당국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민간인 대피를 위해 돕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으며, 마리우폴과 근처 지역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5일 공격 재개를 선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민간인을 방패로 자신들을 보호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측이 휴전을 연장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으므로 모스크바 시간 오후 6시부터 공격을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공격은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항만 도시 마리우폴과 근교의 볼노바하에서 다시 시작됐다.
이번 휴전 협정이 유명무실해지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더욱 악화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5일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등에서 임시 휴전을 제안했던 것은 국제적인 비난을 피하기 위한 시도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인 사상에 대한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리면서,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대상으로도 하는 무차별 공격의 구실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수위를 높이는 러시아 공격에 서방의 우려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나 병원, 주택이 포격에 노출됐다"면서 "수십년 만에 유럽에서 최악의 군사 공격이 일어났다”고 규탄했다. 또 러시아군이 무차별 공격에 사용하기 쉽고, 살상성이 높은 접속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에 있는 자포로지 원자력 발전소와 수도 키이우의 방송수신탑 등 민간 인프라 공격에도 나섰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는 "러시아군은 시리아 내전 당시처럼 무차별 공격을 통해 공포감을 증폭시켜 우크라이나 측 전의를 상실시키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면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인도주의적 위기가 증폭되고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의 무차별 공격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반러시아 감정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친러시아파 정권을 우크라이나에 세운다고 할지라도 국민의 반발이 커지며 정국이 더욱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인 페이팔 역시 이날 러시아 서비스 중단 결정을 발표했다. 댄 슐먼 페이팔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보내는 편지를 통해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러시아 내의 페이팔 서비스를 중단한다"면서 "페이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폭력적인 군사적 침략을 규탄하며 국제사회에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