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물가 석 달 만에 상승 전환…"국제유가 상승 영향"

2022-02-15 06:03
한국은행, 1월 수출입물가지수 발표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수출입물가지수가 석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글로벌 공급 병목과 지정학적 갈등 추이가 향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출물가지수는 116.01로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2.3% 상승해 12개월 연속 올랐다. 품목별로 석탄 및 석유제품, 1차금속 제품 등이 올라 공산품이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반면 반도체 수출 가격은 전월보다 5.9% 하락했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는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비대면 수요 감소와 공급망 차질로 인해 가격이 하락했다”며 “1월, 3월, 7월, 10월 등 분기별 고정가격을 중심으로 조사하는데 1월 반도체 도매가격이 작년 10월보다 더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 또한 전월보다 4.1% 상승한 132.27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0.1% 상승했다. 품목 별로 살펴보면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8.2% 올랐고,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1차금속 제품, 화학제품 등이 올라 전월 대비 2.7%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2.0%, 0.7% 올랐다. 전월 대비 등락률은 스테인리스냉연강판(23.7%)이 크게 올랐고 제트유(17.7%)와 원유(15%) 물가도 10%대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처럼 물가를 크게 끌어올린 것은 지난해 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다소 주춤했던 국제 유가가 올해 들어 다시 급반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2월 말 73.21달러에서 지난달 말 83.47러로 한 달 만에 14%,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같은 기간 16% 급등했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미국의 제재로 러시아의 원유 수출이 감소하면서 원유 수급 불균형이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은은 최근 '물가 상승 압력 확산 동향 평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수준을 상당폭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