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부 "이달 말 신규확진 13만~15만명 전망"···고위험군만 재택치료 모니터링

2022-02-07 17:38
위중증 270명, 열흘째 200명대 유지···이번 주 위중증 추이가 '관건'
정부, 4차 접종 검토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3만명대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는 열흘째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규 확진자 수는 매주 거의 두 배가량 증가하고 있어 이번 주 위중증·사망자 발생 추이가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달 말쯤 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적게는 13만명, 많게는 17만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모든 확진자를 관리하는 현행 방역·의료체계에서 고위험군을 집중 관리하는 체계로 전환하기로 했다. 

정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오미크론 유행 대응 방역·의료체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현행 재택치료 모니터링을 개편해 60세 이상 고위험군을 집중 관리하고, 관리의료기관을 확충해 일일 확진자 21만7000명까지 대응 가능한 체계를 마련한다. 

우선 재택치료 환자를 60세 이상, 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인 50세 이상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 환자로 분류해 집중관리군 환자를 중심으로 건강 모니터링을 하기로 했다. 일반관리군은 정기적인 모니터링 없이 스스로 관리하다가 필요하면 동네 병·의원 등에서 비대면 진료나 상담을 받게 된다.

또 역학조사 효율화를 위해 자기 기입식 조사서가 도입되고, 확진자와 함께 생활하는 공동격리자가 마스크를 쓰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면 필수적 목적의 외출은 허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향후 상당 기간 확진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질병관리청과 국내외 여러 전문가의 코로나19 발생 예측 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 영향으로 2월 말경 국내 확진자가 13만명에서 17만명 수준으로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번 전망은 향후 유행 속도와 전파 가능성, 감염 확률, 예방접종 효과 등을 종합한 모델링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휴일 검사 수 감소 영향에도 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만5286명으로 집계돼 사흘 연속 3만명대를 기록했다. 1주 전인 지난달 31일(1만7077명) 대비 2.1배, 2주 전인 지난달 24일(7511명) 대비 4.7배에 달한다.

확진자 규모 ‘더블링’(확진자 수가 두 배로 불어나는 추세) 현상이 현실화했지만 위중증 환자 수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70명으로 전날 272명보다 2명 감소했다. 

다만 환자 규모가 횡보 중인 데다 경증 확진자가 위중증 환자로 전환될 때 그 간격이 보통 2주 정도 걸리는 만큼 이번 주 위중증 추이 변화가 중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25일 392명에 달하던 위중증 환자 규모는 1월 29일 288명으로 내려간 뒤 열흘째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검사 양성률은 26.0%로 전날(20.8%)보다 5.2%포인트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특히 3차 접종 이후 예방 효과가 감소한 60세 이상 고연령층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 취약 시설 내 집단감염과 돌파감염을 막기 위해 4차 접종을 검토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이르면 이달 말 면역 저하자와 요양시설 거주 그룹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