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서초갑 보선, 공정한 국민경선 채택하자"

2022-02-02 22:49
낙하산 공천, 공정 가치에 위배...2,30대 등 돌린다

왼쪽부터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 이혜훈 전 의원, 전희경 전 의원, 정미경 최고위원. [사진=네이버]


윤희숙 전의원 부친의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공석이 된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후보 경쟁이 뜨거워진 가운데, 국민의힘 당지도부가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을 '배제 또는 감점'으로 불이익을 주려고 한다는 비난이 또다시 돌고 있다.

이는 윤석열 후보의 최대 가치인 ‘공정의 가치’에 정면 위배돼 주목되고 있다. 

서초갑은 조 전 구청장이 지난해 11월에 당협위원장 공모 여론조사 대상에서도 당지도부가 일방적으로 원천 배제돼 불공정 논란이 빚어졌었다.

이번 대선의 핵심이슈가 ‘공정’이라고 한다면, 서초갑 후보자는 국민경선을 통해 공정한 후보가 선출돼야 마땅하다는 것이다. 

대선과 같이 치러지는 이번 3·9 보선은 윤 후보의 '공정'이 서초갑에서 어떻게 구현될 지를 알아볼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것.

특히 '공정' 이슈에 민감한 20대, 30대 유권자들을 겨냥하고 있는 윤 후보이 비춰볼 때 이번 서초갑의 후보 공천 방식과 과정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느닷없이 ‘김핵관(김기현 핵심관계자)’, ‘이핵관(이준석 핵심관계자)’이 공천되면 안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2일 파악된 서초갑 보선 출마 예상자들의 공정성여부는 다음과 같다.

먼저 전희경 전의원은 인천 미추홀 당협위원장을 사퇴하고 서초갑 조직책에 응모, 조 전 서초구청장을 사전에 배제한 여론조사에서 서초갑 조직책으로 낙점돼 현 서초갑 당협위원장으로 일찌감치 지하철 출근 인사 등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당원명부를 혼자 독점한체 집중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만약 경선룰이 당원50, 일반50으로 결정될 경우 절대적 우위에서 출발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김핵관이라는 지적이다.

이혜훈 전의원은 윤희숙 전의원 직전까지 12년간 서초갑 국회의원을 역임, 지역에서 인지도가 상당하다.

동대문을 현직 당협위원장직을 중도 사퇴하고 서초갑으로 컴백함으로써 국민의힘 약세지역인 동대문에서의 대선 득표 활동을 포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이준석 대표가 유승민 전 의원과의 관계를 고려, 이 전의원을 염두에 두고있다는 소문도 있다. 이핵관이라는 것이다.

또한 정미경 최고위원은 수원에서 18,19대 의원을 지낸 이 지역 터줏대감으로 정치활동을 하다가 서울 서초갑으로 지역구를 옮긴 것은 현직 최고위원이 대선에 올인하지 않고 잿밥에 관심이 있다는 비판이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무소속으로 대구 중남구에 출마하려다 당지도부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난이 쏟아지자 출마를 포기했다.

그렇다면 조 전 서초구청장은 어떠한가.  그 또한 당 입장에서 볼 때 공정의 가치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서초구청장으로서 이번 대선을 위해 한껏 뛰어야 하는데 당지도부와 상의없이 서초구청장직을 사퇴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조 전 구청장은 당으로부터 ‘괘씸죄’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조 전구청장은 사실 당시 여론조사때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여서 의도적으로 배제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현직 단체장은 공직자로서 대선 선거운동 할 수 없기 때문에 당 지도부의 논리는 현장을 전혀 모를 뿐더러 이치에도 맞지 않는 다는 것이 당사자의 항변일 수도 있다.

한편 국민의힘의 경우 국회의원 공천에서 후보자 감점규정은 당헌당규상 규정에도 없고, 유례도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