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레이, 올해 목표는 4만대…'경차 시장' 인기 되살아나나

2022-01-31 11:44
차박 등에 힘입어 6년 연속 판매 성장세 기대감

기아의 경차 레이가 5년 연속 판매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판매량이 연간 기준 4만 대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다.

3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레이는 지난해 총 3만5956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26% 늘었다. 레이 판매량은 2016년 1만9819대에서 2017년 2만521대, 2018년 2만7021대, 2019년 2만7831대, 2020년 2만8530대에 이어 지난해 3만5956대로 5년 연속 꾸준히 증가했다.

2018년에는 직전 해 말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의 인기로 판매량이 전년 대비 31.7%나 늘었다. 또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기저 효과와 차박의 인기 등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2017년과 2019년, 2020년에도 전년 대비 각각 2∼3%씩 판매량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기아가 올해 레이의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4만대로 설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목표를 달성하면 레이는 6년 연속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는 셈이다.

현재 레이를 계약하고 출고를 기다리는 고객만 해도 1만명에 달한다. 올해부터 경차 구매 시 취득세 감면 한도가 50만원에서 75만원으로 확대됨에 따라 올해도 레이의 판매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통상 신차 출시 직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가 단종될 때까지 점차 감소하는 자동차의 특성을 고려하면 레이의 이러한 지속적인 성장세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앞서 2011년 출시된 레이는 10년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기아 모닝(3만530대)을 5000여 대 차이로 제치고 경차 모델 중 판매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대표적인 국산 경차 모델인 모닝이나 한국GM 스파크와 달리 박스 형태인 레이는 활용도 높은 넓은 공간을 갖춰 최근 차박용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기아는 멀티 커튼과 에어매트 등 차박용 커스터마이징(맞춤형)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레이를 개조한 캠핑카를 선보인 캠핑카 업체도 있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레이의 판매 호조세와 현대차 캐스퍼의 인기에 힘입어 침체한 국내 경차 시장이 올해는 본격적인 반등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연간 20만대 규모였던 경차 시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큰 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2020년 9만7000대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출시된 현대차의 경형 SUV 캐스퍼가 올해 판매 목표를 5만대로 잡고 있는 데다 기아 레이가 4만 대 이상 판매될 경우 모닝과 스파크까지 합쳐 국내 경차 판매량이 10만대 규모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아의 경차 레이[사진=기아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