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수능] 첫 문·이과 통합 시험..."국·영·수 모두 어려웠어요"

2021-11-18 19:37
수능 성적, 다음 달 10일 통지

18일 오후 광주 남구 동아여자고등학교 고사장에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밝은 표정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시행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다소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수학과 영어는 지난해보다 어려웠다. 국어는 난이도가 높았던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변별력 있는 지문들이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능 출제위원장인 위수민 한국교원대학교 교수는 "모의평가에서 재학생·졸업생(격차)에 별다른 특징이 없었고 우려했던 성취 수준 간 양극화 현상에도 특이점이 없어 모의평가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택과목에 따라 수험생 간 유불리 가능성을 최소화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국어, 어렵다고 평가된 작년과 비슷했다
1교시 국어영역은 작년 수능과 비슷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다만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다는 게 교사·입시업체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수능 출제본부는 출제 기본 방향과 관련해 "국어과 교육과정에서 설정한 지식과 기능에 대한 이해력, 출제 과목별 교과서를 통해 학습한 지식과 기능을 다양한 담화나 글에 적용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력을 중점적으로 측정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 국어영역 EBS 연계율은 51.1% 수준이다. 출제본부는 "2015년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에 기초해 대학 수학에 필요한 국어 능력을 측정하는 문항을 출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고난도 문항이 많은 독서 영역 지문이 짧아지고 문학은 평이한 수준이었다.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등 선택과목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다만 변별력 있는 지문들도 있었다. '브레턴우즈 체제 기축통화'(10∼13번)·'헤겔 변증법'(4∼9번) 등은 변별력 있는 지문으로 꼽혔다. 8, 13, 16번 등은 지문이 길지 않더라도 '보기'에 적용해 풀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출제본부는 "국어 능력을 폭넓게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다"며 "소재를 특정 분야로 제한하지 않고 교육적으로 가치 있는 소재를 두루 취했다"고 설명했다.
 
수학, 공통과목은 6·9월 모평과 비슷...선택과목은 어려웠다
2교시 수학영역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사들은 공통과목이 6·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정도로 어렵게, 선택과목은 대체로 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봤다.

메가스터디는 수학영역의 경우, 작년은 물론 6·9월 모의평가보다도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대성학원은 '공통+확률과 통계'는 지난해 수학 나형(인문계열)보다 어렵고 '공통+미적분'은 지난해 수학 가형(이공계열)보다 약간 어렵다고 분석했다. 진학사는 9월 모의평가에 비해 공통과목은 다소 까다롭게, 선택과목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봤다.

수능 출제본부는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에 대한 충실한 이해와 종합적인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항을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출제본부에 따르면 올해 수능 수학은 고등학교까지 수업으로 습득한 수학 개념과 원리를 적용해 문제를 이해·해결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문항을 위주로 출제했다. 복잡한 계산을 지양하고 반복 훈련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적 요소나 공식을 단순하게 적용해 풀 수 있는 문항은 피했다.

올해 수험생은 문·이과 구분 없이 공통과목으로 '수학Ⅰ'과 '수학Ⅱ'를 봤다. 또한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가운데 1개를 선택과목으로 골라 풀었다. 

공통과목 12번(연속함수 그래프 개형) 등 신유형 문제가 출제됐다. 공통과목 22번(미분)과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모두 30번이 변별력 확보를 위한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영어, 작년 수능보다 더 어려웠다
3교시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어렵다고 평가된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웠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진학사와 대성학원, 메가스터디 등 입시업체들도 대부분 쉬운 것으로 평가됐던 지난해 수능 영어보다는 어렵고 9월 모의평가보다 쉬운 수준의 난이도라고 분석했다.

올해 영어영역 EBS 연계율은 51.1% 수준이다. EBS 교재에 나온 지문을 그대로 출제하지 않고 내용이 유사한 지문이나 문제를 내는 간접연계로 전환됐다.

출제본부는 출제 기본 방향과 관련해 "내용에서는 인문·사회·자연·예술·문학 등 영역별로 균형 있게 출제했으며 학교 현장의 실제 영어 사용 상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문항을 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코로나 수능'...응시생 50만명 대로 올라서
이번 시험에는 지난해보다 3.3% 늘어난 50만9821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응시자 50만명 선이 무너졌지만, 올해 다시 50만명 대로 올라섰다. 올해 수능 응시자 수가 늘어난 데는 주요 대학의 정시 확대와 의대 모집인원 증가, 약대 신입생 모집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응시자 중 재학생 수는 36만710명으로 지난해보다 4.0% 증가했다. 졸업생도 13만4834명으로 1.3% 늘었다.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도 4.3% 증가한 1만4277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96명, 자가격리 수험생은 128명이었다.

올해 수능은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 체제로 치러졌다. 국어·수학 영역이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개편돼 선택과목별 표준점수가 달라질 수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일인 이날부터 오는 22일 오후 6시까지 문제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정답 이의신청을 받는다. 이후 오는 29일 오후 5시에 정답을 확정·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다음 달 10일 통지된다.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같은 달 30일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