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미국이 반도체 공급난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두 나라는 반도체 공급망과 관련한 정기적인 포럼을 개최하기로 했으며, 향후 추가적인 협의체(이니셔티브)를 구성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문승욱 산업통상부 장관과 지나 러몬도 미국 장무장관이 반도체 공급망 위기 해소에 대한 한미 양국간 협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몬도 장관은 별도의 성명에서 "한미 양국의 상공회의소를 통한 협력 약속을 재확인했다"면서 "이 첫 단계로, 한미 양국의 기업과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논의를 개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러몬도 장관은 이어 "한미 산업대화(U.S.-Korea Commercial Forum)의 정기적인 개최를 통해 정부와 산업계 리더를 소집해 (산업) 표준과 공급망 복원력 등의 공통 정책 우선순위에 대응할 것"이라면서 "2022년 '셀렉트 USA(Select USA) 투자정상회의'에서 양국의 공동 포럼을 개최를 모색하고 향후 추가적인 협의체(이니셔티브) 활동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셀렉트 USA 투자정상회의는 매년 미국 상무부가 주관하는 대미 대외투자 촉진 행사로, 올해는 지난 6월 7~11일 개최했으며 내년 일정은 6월 26~29일로 예정됐다.

러몬도 장관은 양국의 협력과 포럼 내용에 대해 △기술·투자 우선 순위를 포함한 반도체 수급 불균형 위험을 방지하는 정보를 공유하며 △병목 현상 최소화와 공급망 재배치 등을 통한 현재와 미래의 반도체 공급망 위기 해결 등을 꼽았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방미 일정을 수행 중인 문 장관은 9일 오후 4시 워싱턴DC 미국 상무부 청사에서 러몬도 장관과 한미 상무장관 회담을 개최했다. 

산업부는 이번 회담에서 그간 국장급에서 진행한 한미 산업협력대화를 장관급으로 격상해 확대하는 방안에 양국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미 산업협력대화는 한국 산업부와 미국 상무부가 매년 특정 분야를 지정해 관련 기업, 전문가, 기관 등이 정부와 함께 참여하여 서로 정책 및 투자, 기술 정보 등을 교류하는 협력 채널이다.

이날 합의에 대해 산업부는 향후 한미 산업협력대화가 산업별(반도체, 미래차, 바이오 등), 기능별(인력양성, 상호투자 협력, 제3국 공동진출 등)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양국은 해당 대화에 국장급 관계자가 참석하는 반도체 분과(한미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를 신설하기로 했으며 다음 달 8일에 1차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