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6 '청신호'...G20 정상회의, 기후변화 대응 합의에도 성공

2021-10-31 21:48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기후변화 대응 관련 합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G20 정상회의 직후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FP 등 외신은 이날 G20 정상들이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억제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G20 정상회의의 2일차 주요 의제다.

이번 합의는 앞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합의에서 한발 더 나아간 기준이다. 당시 국제사회는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 폭을 2℃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 이상기후 현상이 가속화하며 기후 과학자들은 이를 1.5도 제한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해왔다. 미국과 서구는 해당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2050년 탄소중립(온실가스 순배출량 0)' 달성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단체 사진.[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특히, 이번 합의로 이날부터 11월 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되는 COP26 회담의 전망도 밝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국가 정상들이 COP26에 그대로 참여할 뿐 아니라, 이들 국가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80%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다만, 로이터는 "G20 정상들이 '의미있고 효과적인 조치를 촉구한다'는 문구를 최종 공동성명문(코뮈니케)에 반영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구체적인 조치가 거의 없는 문구"라고 비판했다. 각 국가가 탄소 배출량 억제 계획을 '필요할 경우' 강화해야 한다는 문구를 비롯해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기한을 명시하는 것도 빠졌다면서 성명문의 구속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전날부터 이탈리아 로마에서 진행된 G20 정상회의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 정상들이 이틀 간의 주요 의제에 모두 합의하며 공동성명문 도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전날 G20 정상들은 국제 법인세율 하한 설정·디지털세 등의 세제 개혁안과 저소득 국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공급 등의 방안에 합의했다.

이틀 간의 성과는 올해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이탈리아의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이날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은 31일 오후 4시 15분(우리시간 24일 오전 12시 15분)께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