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뉴스 Q&A] 도쿄올림픽 골프 종목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2021-08-05 00:05
고진영(26), 박인비(33), 김세영(28), 김효주(26) 선수가 3일(현지시간) 2020 도쿄올림픽 골프 부문 여자 개인전 첫날 1라운드 경기를 마쳤습니다.
1라운드 결과 고진영은 버디 6개, 보기 3개를 엮어 3언더파 68타를 때렸습니다. 선두(마들렌 삭스트롬)와 2타 차 공동 4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고진영은 캐디의 "메달이 아니면 소용없다"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하네요.
박인비와 김세영 선수는 버디 3개, 보기 1개를 엮어 2언더파 69타로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36도까지 치솟은 온도에 박인비 선수는 "깜짝 놀랐다"고 표현했네요.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2연패를 노립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박인비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습니다. 당시 은메달은 리디아 고(호주), 동메달은 펑샨샨(중국)입니다.
2라운드 시작 전, 올림픽 골프 종목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함께 알아보실까요.
Q. 출전 선수 60명은 어떻게 선정됐나요?
한국은 골프 부문 여자 개인전에 4명의 선수(고진영, 박인비, 김세영, 김효주)를 내보냈습니다. 남자(김시우, 임성재)에 비해서는 2명이 많습니다.
이는 세계 순위를 기준으로 합니다. 기준은 남자골프 세계 순위(OWGR)와 여자골프 세계 순위(롤렉스 랭킹)입니다. 각각의 세계 순위 15위 이내에 4명 이상이 안착하면 출전권 4장을 확보합니다. 4장은 높은 순위부터입니다. 만약, 출전을 포기한다면 차순위에 돌아갑니다.
여자 골프 대표팀의 경우 15위 안에 4명이 안착하면서 4명이 출전했습니다. 남자는 15위 안에 4명이 안착하지 못해서 2명이 출전한 것이고요.
그 외 국가는 2명이나 1명이 출전합니다.
Q. 진행 방식은 어떻게 되나요?
나흘 '스트로크 플레이(최저타 경기)'로 진행됩니다. 매일 18홀씩 72홀을 돌고 우승자를 가리는 것입니다. '커트라인(합격선)'은 없습니다. 60명의 선수가 나흘 일정을 모두 소화합니다.
조 편성은 3명씩입니다. 1번 홀(파4)에서 출발합니다. 모두 20개 조고 간격은 11분입니다.
첫 조는 오전 7시 30분에, 마지막 조는 오전 11시 9분에 출발합니다.
대회장은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에 위치한 가스미가세키 골프장(파71)입니다. 잰더 쇼플리(미국)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남자 개인전에서는 총 전장이 7447야드였습니다.
여자 개인전 총 전장은 6648야드입니다. 남자보다 799야드가 줄어들었습니다.
Q. 대회장은 어떤 곳인가요?
전반 9홀 구성은 1번 홀(파4) 404야드, 2번 홀(파4) 361야드, 3번 홀(파4) 399야드, 4번 홀(파3) 205야드, 5번 홀(파5) 558야드, 6번 홀(파4) 340야드, 7번 홀(파3) 176야드, 8번 홀(파5) 544야드, 9번 홀(파4) 451야드입니다.
후반 9홀 구성은 10번 홀(파3) 172야드, 11번 홀(파4) 415야드, 12번 홀(파4) 433야드, 13번 홀(파4) 381야드, 14번 홀(파5) 544야드, 15번 홀(파4) 350야드, 16번 홀(파3) 168야드, 17번 홀(파4) 311야드, 18번 홀(파4) 436야드입니다.
4개의 파3, 11개의 파4, 3개의 파5로 구성돼 있습니다. 총 파71입니다.
파71과 파73도 있지만, 보편적인 것은 파72입니다. 파72는 대체로 4개의 파3, 10개의 파4, 4개의 파5로 구성돼 있습니다.
가스미가세키 골프장 초입에 위치한 클럽 하우스 근처에는 퍼팅 연습장, 치핑 연습장, 쇼트 게임 & 벙커 연습장이 마련돼 있습니다.
드라이빙 레인지는 다른 코스의 한 홀에 통째로 조성됐습니다.
도그레그 홀은 많지 않습니다. 곧다가 살짝 휘는 것이 특징입니다. 페어웨이·그린 벙커는 산재해 있지만, 워터 해저드는 4번 홀, 10번 홀, 17번 홀, 18번 홀에만 있습니다.
잔디는 조이시아 그래스(페어웨이)와 벤트 그래스(그린)로 조성돼 있습니다.
역사가 깊은 골프장입니다. 1929년 설계돼 올해로 92년이 됐습니다. 첫 설계자는 일본인(후지타 킨야, 아카보시 시로)입니다. 이후 두 번의 '리노베이션(개보수)'을 거칩니다. 첫 번째 개보수는 영국인(찰스 휴 앨리슨)의 손으로, 올림픽을 위한 두 번째 개보수는 미국인(톰·로건 파지오 부자)의 손으로 진행됐습니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골프장 회담 기억나시나요?
바로 이 골프장이었습니다. 당시 아베 전 총리가 10번 홀 벙커에서 스윙하고 빠져나오다가 뒤로 구르는 굴욕을 당했습니다.
Q. 메달은 누구에게 주어지나요? 공동 순위일 경우에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나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1위에게 금메달, 2위에게 은메달, 3위에게 동메달을 수여합니다. 골프는 낮은 점수일수록 순위가 높습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금·은·동메달은 1개씩만 주어집니다.
공동 순위 발생 시에는 연장 승부를 펼칩니다. 연장전이 치러지는 홀은 10·11·18번 홀입니다.
순위에 따라 다릅니다. 최종 4라운드 18홀 종료 후 공동선두가 2명이면 연장 승부를 통해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가립니다. 공동선두가 3명일 경우에는 연장 승부를 통해 금·은·동메달을 가립니다. 공동 2위일 경우에는 은메달과 금메달을, 공동 3위일 경우에는 동메달을 두고 연장 승부를 펼칩니다.
일몰까지 승부를 내지 못한다면 예비일(다음 날)을 사용합니다. 결정은 국제골프연맹(IGF)의 몫입니다.
현재 폭우 등으로 54홀 축소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례적인 부분입니다.
Q. 강력한 우승 후보는 누구일까요?
첫 번째 후보는 '어벤쥬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는 '어벤져스'와 '쥬스'의 합성어입니다. 출전 선수인 김효주의 머리에서 나왔습니다. 한국 선수들을 지칭하는 팀명입니다.
한국은 박세리 감독(44) 이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2, 제3의 '박세리 키즈'가 나오면서죠.
두 번째 후보는 미국입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4명이 출전했습니다. 세계 순위 1위 넬리 코르다, 제시카 코르다, 대니엘 강, 렉시 톰프슨이 출전 중입니다. 특히 넬리 코르다의 경우 올 시즌 물이 올랐습니다. LPGA 투어에서 미국의 우승을 도맡아 하고 있으니까요.
'메이저' 대회 우승자들도 강력한 후보입니다. ANA 인스피레이션 우승자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US 여자 오픈 우승자 유카 사소(필리핀),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 이민지(호주) 등입니다.
'어벤쥬스'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 '싹쓸이'를 노립니다. 시상대에 한국 선수 3명이 올라가는 꿈, 함께 꾸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