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X파일 공방…장성철 “주지 말라더니” 김재원 “안 준다더니”

2021-06-22 15:58
장성철 “여권에서 생산한 듯…해명하다 날 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X파일 논란을 두고 정치권이 시끄럽다. 처음 X파일을 언급한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문건을 줄 테니 직접 공개하라고 했고, 이에 김재원 최고위원은 장 소장에게 달라고 했지만 거부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장 소장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저보고 파일을 공개하라고 했다. 공식적으로 얘기하겠다. 정 최고위원에게 드릴 테니 자신이 있으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면 본인이 공개하라”고 했다.

장 소장은 “김재원 최고위원과는 일요일에 통화했다. 그래서 파일을 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당신이 지도부니까 주겠다고 했더니 ‘내가 갖고 있으면 여러 오해를 받게 되고 이상한 일이 벌어질 거 같으니 주지 말라’고 또 그러더라”고 했다.

장 소장은 X파일의 내용에 대해 “도덕적 윤리적 부분이다. 법률적인 부분은 잘 모르겠다”며 “(사생활과 관련된 부분도) 있다. 다 있다. 윤 전 총장의 캠프 시스템이나 역량을 보면 이걸 제대로 방어하기엔 능력이 좀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장 소장은 “(도덕적 윤리적 문제가) 한 20가지가 된다”면서 “거기에 쓰여있는 걸 보면, 해명하다가 날을 샌다. 그러면 윤 전 총장이 갖고 있는 국가비전, 경제관, 외교, 본인의 역량을 말씀드릴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장 소장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김 최고위원은 “내용이 심각한가, 그것 때문에 우리가 잘못되면 큰일이다. 그 생각 아니냐, 내게 주면 내가 공개해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장 소장은 “그건 안 된다. 기자들이 자꾸 싸움을 붙인다”고 했다.

장 소장은 “아휴, 하여튼 도저히”라고 했고, 김 최고위원은 “그럼 주지 말아요. 그거 나가면 내가 뿌렸다고 할 거 아니냐”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 통화에서 파일과 관련한 내용을 들었는데, 그 후 장 소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공개한 것과 거의 같은 내용”이라며 “저는 이른바 X파일이 정치권에 굴러다니는 별 내용도 없는 짜깁기 수준의 문서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했다.

한편 장 소장은 해당 문건이 여권에서 생산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상식적으로 판단해 봤을 때 윤 전 총장이 대선 후보로서 활동을 시작하면 공격을 해야 되겠다고 마음먹은 쪽에서 만들었을 것”이라며 “여러 가지 포인트별로 돼 있기 때문에 여권에서 만들지 않았을까라는 게 제 추측”이라고 했다.

장 소장은 “제게 전해준 분이 어쨌든 여권 쪽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저한테 전달해줬다고 했다”면서 “제가 어디라고 특정하면 바로 이게 알려진다”고 했다. 이어 “정치권에서 정보에 능통한 10년 이상 된 분이 ‘윤 전 총장 관련해서 이런 문건도 있으니 참고해 보라’고 저한테 일주일 전쯤에 줬다”고 했다.

이와 관련 윤 전 총장은 “출처 불명 괴문서로 정치공작 하지 말고 진실이라면 내용 근거 출처를 공개하기 바란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이상록 대변인을 통해 전한 메시지에서 이렇게 밝히면서 “진실을 가리고 허위사실 유포와 불법사찰에 대해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처럼도 말하던데, 그렇다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다”고 했다.

이어 “저는 국민 앞에 나서는데 거리낄 것이 없고, 그랬다면 지난 8년간 공격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