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5G] ② T모바일 "최고의 5G 네트워크 제공"

2021-06-02 06:02

T모바일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 시버트(Mike Sievert) T모바일 최고경영자(CEO)가 최고의 5G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통신사로 자리 잡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1일 IT 전문 매체 피어스 와이어리스에 따르면 시버트 CEO는 LTE 네트워크에서 다른 사업자들을 따라잡았다며 최고의 5G 네트워크와 가치를 제공하는 통신사로 자리 잡겠다고 최근 밝혔다.

T모바일은 스프린트 인수 이후 업계 최악의 이탈 행렬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이탈률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시버트 CEO는 "T모바일은 1분기에 고객 이탈률이 개선된 유일한 회사"라며 고객을 만족시키는 방안으로 신규 요금제인 마젠타 맥스를 꼽았다.

지난 2월 출시된 마젠타 맥스 요금제는 LTE·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다. 기존 T모바일의 무제한 요금제는 일정량의 데이터를 모두 쓰면 속도 제한을 걸었으나 신규 요금제는 속도·데이터양 제한을 풀며 빠른 속도의 5G 강점을 살렸다. 저렴한 기존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이 마젠타 맥스로 업그레이드하도록 장려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시버트 CEO는 "마젠타 맥스에 대한 고객 반응이 매우 좋았다. 진정한 업계 유일의 무제한 요금제"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젠타 맥스는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버라이즌(Verizon)도 5G 무제한 요금제를 운영하나, 회절성이 낮고 커버리지가 좁은 28㎓ 대역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이용이 제한적이다.

5G 수익성 확보 전략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시버트 CEO는 "지난 몇 년 간 '5G를 어떻게 수익화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리고 항상 그것이 말도 안 되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며 "5G(5세대 이동통신)는 단순히 다음 G(Generation·세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T모바일은 5G에 투자해야만 한다"며 "통신 사업은 시간이 지나면 상당한 일관성을 보인다. 그래서 5G 수익화는 우리가 항상 갖고 있었던 계획과 같은 것이다. 회사를 성장시키고, 점유율을 늘리고, 고객에게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T모바일은 지난 4월 스프린트와의 합병을 종료하며 전국 5G 네트워크 구축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향후 5년간 최대 600억 달러(약 66조57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T모바일은 장기적으로 미국 전역에 '레이어 케이크' 5G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한다. 주파수 별 특징을 살려 커버리지를 확대하기 위한 저대역 주파수, 도시 내 사용을 위한 중간대역 주파수, 도심 인구 밀집 지역에서 사용하는 고대역 주파수 기지국 등 세 단계(layer)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전략이다. 

저대역 주파수는 도달 범위가 넓어 서비스 지역 확대에 유리하나, LTE(4G)와 크게 차이가 없을 만큼 속도가 느리다. 버라이즌이 앞세운 28㎓ 등 고대역 주파수는 속도는 매우 빠르나 회절성이 약해서 커버리지가 좁고 장애물을 통과하지 못해 현재는 원활한 사용이 어렵다. 중대역 주파수는 이 중간 정도 위치로, 적당히 빠른 속도와 비교적 넓은 커버리지를 갖고 있다. 

T모바일은 버라이즌, AT&T에 이어 미국 내 3위 이동통신사로, 오랫동안 굳어진 경쟁 구도를 뒤바꾸기 위해 최근 5G 네트워크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