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부동산 투자 지원" 중국 하이난 자유무역항 지원책 잇달아
2021-04-12 11:19
"외국인 실수요 투자시 외환편리화 지원"
쏟아지는 하이난 자유무역항 지원책···몰려오는 기업들
쏟아지는 하이난 자유무역항 지원책···몰려오는 기업들
중국 하이난(海南)성이 이번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부동산, 금융 투자 방면의 지원책을 내놓았다. 하이난성을 홍콩·싱가포르에 버금가는 자유무역항으로 만들겠다는 중국 정부는 잇달아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 "외국인 실수요 부동산 투자하면, 외환결제 편리화 돕겠다"
중국 인민은행,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외환관리국이 지난 9일 '하이난 개혁개방 심화에 대한 금융지원책(이하 의견)'을 발표했다고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 편리화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가 포함된 게 눈에 띈다.
구체적으로 의견은 조건에 부합하는 ‘비주민(非居民)’도 실수요 원칙에 따라 하이난에서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서 언급한 비주민은 사실상 외국인(홍콩·마카오·대만 동포 포함), 외국기업을 지칭한다고 현지 언론들은 풀이했다. 특히 의견은 외국인이 부동산을 살 때 불편함이 없도록 외환 편리화 업무도 지원하기로 했다.
의견은 또 하이난성에 취업한 외국인에 대해 주식 투자를 비롯한 각종 중국 본토에서 투자를 지원한다고도 했다.
이외에 외국계 금융사의 하이난성 투자, 중국 현지 은행과의 합자설립 지원 등 은행업 대외개방을 추진하고, 하이난성 부동산 임대 사업에서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 발전을 적극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모두 외국인의 하이난성 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것으로, 하이난성의 국제자유무역항 경쟁력을 높이려는 조치다.
◆ 쏟아지는 하이난 자유무역항 지원책···몰려오는 기업들
최근 중국 정부는 하이난성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쏟아내고 있다. 하이난성 자유무역항 지정 선언 3주년을 앞두고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8년 4월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하이난성 전체를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으로 지정한다고 선언했다.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 중국 최남단 하이난성의 3만5000㎢ 섬 전체를 자유무역항으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2050년까지 총 3단계에 걸쳐 무역과 금융, 물류 등에서 사람과 자본, 상품이 국적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자유무역항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하이난성 정부는 시장 진입 규제를 완화하고 관광·물류·의료·바이오제약·금융 등 중점 산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하는 정책을 줄줄이 내놓았다.
지난 8일에는 하이난성 시장 진입 장벽을 한층 더 낮추는 내용을 포함한 '특별조치'도 내놓았다. 의료·금융·문화교육·상업용 우주개발·종자·신에너지 산업 등 5대 영역에 걸쳐 22개 조항으로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처방약의 온라인 판매 허가 △국내외 신약 개발 장려 △국산 온라인게임 허가권 시범 이양 △중국 명문대의 국제학교 설립 △현지 증권사 펀드운용사 설립 △원창 우주발사장 민간 개방 △신에너지차 충전 인프라 건설 운영 △자율주행차 기술 적극 도입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잇단 정부 지원책에 하이난성으로 각 기업들도 몰려오고 있다. 하이난성 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난성에 신규 증가한 사업자 수는 31만200곳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특히 신규 등록된 기업 수는 전년보다 갑절 이상 증가한 14만900곳에 달했다.
지난 2년간 하이난성에서 착공한 프로젝트만 모두 1331개, 총 투자액은 6077억 위안이다. 지난 2년간 누적 투자액이 하이난성 지난해 GDP 5532억 위안도 뛰어넘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