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한일순방] "북한, 美아태전략 핵심요소"...미-일, '완전한 北 비핵화' 결의 확인

2021-03-16 17:38

미국과 일본 양국이 장관급 외교·안보 회담을 진행한 가운데,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동아시아 외교 정책 핵심에 올리는 모양새다.

16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과 일본 양국인 북한에 대한 완전한 비핵화 실현에 대한 결의를 재확인했다"면서 "(미국 당국은) 대북 전략에 있어 모든 선택지를 놓고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반 블링컨 장관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양자 회담을 가진 후, 오후 3시부터 오스틴 국방장관과 함께 모테기 외무상·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을 상대로 2+2회담(미일 안전보장 협의위원회 회의)을 진행했다.

이후 이들 장관은 예정했던 오후 4시40분을 조금 지나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 등장했고 회담 결과를 보고했다. 양국은 이날 회담에서 미일 동맹 강화 입장을 재확인한 동시에, 북한 비핵화 문제에도 큰 무게를 두고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양자회담이 끝난 후 모테기 외무상은 기자회견을 열고 양국의 동맹 강화 행보를 추켜세우는 동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의견을) 일치했다"고 밝혔다.

모테기 외무상은 이어 "(일본은 미국 측에) 일본인 납북 납치 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이해와 협력을 요구했으며 블링컨 장관으로부터도 강한 지지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미국 국무부를 통해 공개된 양자회담 모두발언에서 블링컨 장관 역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의 비전을 공유하고 동맹국들이 협력하는 일에서 "핵심요소 중 하나가 북한의 비핵화"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일본의 주권과 일본 국민의 생명과 안전 측면에서 중요한 문제인 일본인 납북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하겠다"면서 다음 방문지인 우리나라 서울을 지목하며 "우리 동맹의 특징 중 하나는 더욱 광범위한 협력을 위한 토대를 제공한다는 것"이라면서 '한미일 협력 강화' 방침을 암시했다.
 

16일 미일 2+2회담 결과 보고 기자회견 모습.[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