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 새로운 리더들 취임 일성 ‘위기 돌파’... “기대해도 좋다”
2021-02-25 05:44
경제단체 리더들이 올해 새로운 취임 일성으로 ‘위기 돌파’를 꼽으며 업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코로나19 등 대외경제 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그 해법을 제시하며 변화의 단초를 자처하는 분위기다.
24일 한국무역협회 제31대 회장으로 취임한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변화와 성장을) 기대해도 좋다”며 이같이 밝혔다. 15년 만에 민간 기업 출신으로 무협 회장에 오른 구 회장이 전에 없는 위기를 맞아 스스로 해결의 디딤돌이 되겠다는 약속을 한 셈이다.
그는 이날 열린 무협 제31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구 회장은 취임사에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무협 회장을 맡게 돼 큰 영광”이라면서 “평생을 기업 현장에서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7만여 회원사가 당면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해 우리 무역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협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유망 신산업과 신흥 성장시장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꾸고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집중해 성과를 높이겠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낮은 자세로 귀 기울여 소수 견해도 적극적으로 대변하겠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52회 정기총회에서 개회사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산업현장의 불합리한 규제와 애로사항을 개선해 나가겠다”며 이 같은 뜻을 내비쳤다.
정부가 소통에 나설 것도 에둘러 요청했다. 그는 “특히 기업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대 국민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선진적인 노사관계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사협력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경제계 새로운 리더들이 변화를 약속한 배경에는 그간 경제단체의 역할 한계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실제 ‘공정경제 3법(공정거래법·상법·금융그룹감독법)’의 국회 통과 등에 앞서 경제단체 수장들이 수차례 정부와 여당 관계자를 만나 재고를 요청했지만, 그 노력이 무위로 돌아간 바 있다.
김용근 경총 상근부회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2018년 7월 경총 상근부회장에 취임한 뒤 지난해 재선임돼 임기가 내년 2월까지다. 하지만 공정경제 3법, 노동조합법, 중대재해기업법 등이 잇달아 국회 문턱을 넘으며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경총 정기총회에서 2021년 사업계획의 확정과 더불어 제7대 경총 상근부회장으로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을 선임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 신임 상근부회장은 경제부처 관료, 경제단체 부회장, 경제연구원 원장 등을 두루 거친 경제·노동분야 전문가로서 평가받는다. 기업·정부·언론 등 풍부한 네트워크 역량을 갖춰 조직의 안정과 다른 경제주체들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단체의 새로운 리더들이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 정부와 기업 간 원만한 조정자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세대 교체로 전환점을 맞아,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