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400조원 공모펀드 시장 몰려드는 글로벌 금융사들
2021-02-22 11:18
英 슈로더, 中 뮤추얼펀드 시장에 '도전장'
새해 신규 출시 펀드만 215개···공모펀드 시장 '활황'
"규제 풀자 넉달 만에···" 블랙록, 中 제1호 외국인 독자 공모펀드사로 우뚝
새해 신규 출시 펀드만 215개···공모펀드 시장 '활황'
"규제 풀자 넉달 만에···" 블랙록, 中 제1호 외국인 독자 공모펀드사로 우뚝
미국과 유럽 금융회사들의 중국행이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금융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더 많은 글로벌 자금을 흡입하기 위해 시장 개방을 확대한 데 따른 움직임이다.
◆ 영국 슈로더, 3400조원 중국 뮤추얼펀드 시장에 '도전장'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20조 위안(약 3400조원) 규모의 중국 뮤추얼펀드 시장이 외국계 금융회사가 눈독을 들이는 곳이다.
지난해 블랙록, 뉴버거버먼, 피델리티, 반에크, 얼라이언스번스틴에 이어 여섯 번째로 중국 내 뮤추얼펀드 운용 자격을 신청한 외국계 자산운용사다.
슈로더는 200여년 역사의 영국 전통 자산운용사로 현재 굴리는 자금만 6496억 달러(약 700조원)에 달한다. 중국과 인연도 깊다. 이미 1994년 상하이에 대표처를 설립한 데 이어 2005년 중국 교통은행과 합자로 슈로더펀드관리회사를 설립했다.
◆ 새해 신규 출시 펀드만 215개···공모펀드 시장 '활황'
이는 그만큼 중국 뮤추얼펀드 시장의 성장세를 눈여겨 본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윈드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중국 내 펀드 운용사는 모두 153곳에 달한다. 운용 펀드상품은 7362개, 운용자금만 18조5900억 위안이다. 전년 대비 3조9000억 위안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고치다.
특히 새해 들어 중국 공모펀드 시장은 더욱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약 40일간 중국에 신규 출시된 펀드만 215개, 총 자금조달액만 7000억 위안이 넘었다. 펀드 출시 하루 만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펀드 물량이 '매진'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최근 중국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는 데다가, 중국인들 사이에서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펀드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공모 펀드가 인기를 끄는 것이다.
◆ "규제 풀자 넉달 만에···" 블랙록, 중국 제1호 외국인 독자 공모펀드사로 우뚝
중국은 지난해 4월부터 자국 자산운용 시장을 외국인에게 완전히 개방해 외국인 지분 100% 소유의 뮤추얼펀드 운용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내걸었던 '외국인 지분 49% 제한' 규정을 완전 철폐한 것이다.
이후 넉달 만인 같은 해 8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중국에서 최초로 100% 외국기업 소유의 뮤추얼펀드 운용사 설립을 허가받았다. 뉴버거만, 피델리티, 얼라이언스번스틴 등 공모펀드 운용자격을 신청한 다른 외국계 회사들에 대한 심사도 현재 진행되는 중이다.
외국계 회사들이 중국에서 현지 파트너와 합자로 운영 중인 공모펀드 회사도 잇달아 외국계 독자 회사로 전환을 시도 중이다. 모건스탠리와 JP모건이 대표적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현지 파트너사인 상하이 화신증권으로부터 합자 운영 중인 모건스탠리화신펀드회사 지분을 인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JP모건도 현지 파트너사인 상하이국제신탁으로부터 합자 운용 중인 상터우모건펀드 지분을 넘겨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HSBC를 비롯해 프랭클린템플턴, 알리안츠, BNP파리바, 워버그핀커스 등 외국계 금융 공룡들은 중국에서 현지 파트너와 합자 공모 펀드회사를 운용 중이다. 이들이 향후 중국 현지파트너로부터 합자 펀드회사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독자로 회사를 운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