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코로나19] 요양병원·시설 대상자, AZ백신 접종 동의율 93.6%…거부하면 11월 이후 접종

2021-02-20 15:55
요양병원 입소자 대비 종사자 동의 비율 높아
접종대상자 명단 확정…25일부터 순차 배송
미접종 요양병원·시설 종사자, 주 1회 이상 PCR검사 계속

국내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전국 보건소로 안전하게 배송하는 모의훈련이 19일 진행됐다. 사진은 지난 19일 오후 광주 북부보건소로 도착한 백신 이송업체 차량에서 훈련용 백신을 내리는 직원을 특전사 군인들이 호위하는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



이달 26일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1순위 접종 대상자의 90% 이상이 백신 접종에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의하지 않은 대상자는 전 국민의 접종이 끝나는 11월 이후에나 접종을 받을 수 있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접종 대상자로 등록된 전국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 30만8930명 가운데 93.6%인 28만9271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요양병원에선 입소자보다는 종사자의 동의 비율이 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요양병원은 총 1657개 기관에서 20만1464명이 등록을 완료했고, 이 중 18만6659명이 접종에 동의해 동의율은 92.7%였다. 입원환자 동의율은 90.0%, 종사자 동의율은 93.9%였다.

반면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에선 종사자보다 입소자 동의 비율이 좀 더 높았다. 총 4147개 기관에서 10만7466명이 등록했고, 이 중 10만2612명이 접종에 동의해 동의율은 95.5%였다. 입소자 동의율은 95.7%, 종사자 동의율은 95.5%였다.

방대본은 앞서 이들 시설 5873곳에서 접종해야 할 대상자를 사전 등록한 뒤 기관별로 접종 인원을 수정·보완해왔다. 이날 나온 접종 동의율은 지역 보건소가 전날까지 확정한 최종 인원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접종대상자가 확정됨에 따라 각 요양병원과 보건소에 백신을 배정하고 배송일정을 마련해서 25일부터는 순차적으로 배송될 예정”이라며 “요양병원은 백신을 수령한 날로부터 5일 이내에 자체접종을 완료하고, 보건소는 관할지역 내의 요양시설 등에 대해 3월 말까지 방문 또는 내소해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총 143개소에선 총 5만4910명이 접종에 동의했다. 동의율은 94.6%였다. 화이자 백신은 국내에 도입되는 즉시 중앙 등 5개 예방접종센터로 배송하고 중앙예방접종센터를 시작으로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이로써 코로나19 1차 백신 접종 대상자인 전국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의료진 총 36만6959명 중 34만4181명이 예방접종에 동의, 비율은 93.8%로 집계됐다.

예방백신 접종 대상자가 본인 차례에 접종을 거부하면 11월 이후에야 다시 접종 기회를 얻게 된다. 

정경실 중대본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일부 백신 접종 거부한 것과 관련 “개별적인 거부 사유에 대해서는 조사된 바가 없다”면서 “대상자가 접종을 거부하면 후순위로 넘어가게 되고 (거부한 사람은) 전 국민의 접종이 끝나는 11월 이후에 접종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미접종자의 근무와 관련해선 “정부는 요양병원이든 요양시설이든 종사자가 접종을 거부한다고 해서 공식적으로 근무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는다”며 “백신접종 자체가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했다.

또 정 반장은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종사자에 대해서는 지금처럼 주 1회 이상 유전자증폭(PCR) 진단검사를 하면서 바이러스가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유입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차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달 26일부터 전국의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정신요양·재활시설에 있는 만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치료 의료진에게 쓰일 화이자 백신은 내달 중 1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