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 거리부동산 면세점 사업 '무산' 위기…회장 내부거래 혐의 조사설

2020-12-31 10:09
6월 주하이 면세그룹 인수거래 당시 '내부거래' 의혹
거리부동산 주가 10% 폭락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거리부동산 12월30일 공시 내용. 

중국 거리부동산(格力地產, 600185, 상하이거래소) 회장이 내부거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태로 거리부동산의 면세점 진출 계획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주가가 폭락했다. 

31일 상하이증시에서 거리부동산 주가는 장중 일일 하한폭인 10%까지 폭락했다. 전날 거리부동산이 공시를 통해 회장의 내부거래 혐의 조사를 발표한 게 악재로 작용했다. 

거리부동산은 30일 저녁 상하이거래소 공시를 통해 루쥔쓰(魯君四) 거리부동산 회장이 증권시장 내부거래 위법행위 혐의로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로부터 조사통지서를 받았으며, 현재 증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가 회사의 일상 경영 생산활동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회사 경영이나 업무, 재무상황 모두 정상이라고 강조했다.다만 해당 조사 결과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루 회장이 증감회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루쥔쓰 회장은 2008년 6월부터 거리부동산 회장을 맡아왔다. 거리부동산의 최대주주는 주하이투자홀딩스로, 사실은 광둥성 주하이시 국유자산관리위원회가 실제 지배주주다.

일각선 이번 루 회장의 내부거래 혐의가 거리부동산의 면세점 사업 진출계획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거리부동산은 앞서 지난 6월 122억1500만 위안(약 2조원)의 높은 가격에 주하이시 면세그룹(이하 면세그룹) 지분 100%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당시 거리부동산은 상하이거래소로부터 내부거래 혐의 여부 질의를 받았고, 이에 대해 거리부동산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번에 루 회장이 내부거래 혐의를 받으면서 시장의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중국 온라인매체 제몐망은 "거리부동산의 면세그룹 인수 건이 중단되거나 불발되는 리스크가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거리부동산은 그동안 면세그룹을 발판 삼아 하이난 면세점 시장에 진출을 위해 노력해왔다.  7월엔 하이난 싼야에 16억6100만 위안의 거액을 들여 토지도 양도받았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하이난성 신규 면세점 사업자 6곳에 면세그룹의 이름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