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홍콩 캐세이퍼시픽 적자 급속 확대... 연간 200억불 이상?
2020-12-18 18:40
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퍼시픽항공(国泰航空)은 16일, 올해 하반기(7~12월) 실적이 상반기를 뛰어넘는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 사태로 침체된 여객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정리해고 등 일시적 구조조정 비용이 투입되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캐세이의 올해 순손실이 이백 수십억HK달러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세이가 이날 발표한 캐세이퍼시픽과 자회사인 캐세이드래곤항공(10월 21일 운항중단)의 11월 운송실적에 의하면, 여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8.6% 감소를 기록했다. 운항편수를 대폭 축소한 가운데 평균 탑승률은 18.5%로, 전년 동월 대비 61.5%포인트나 하락했다.
캐세이는 12월 전망에 대해서도 "예년은 12월이 최고 성수기이나, 올해는 여객 수가 회복될 명확한 조짐이 없다"면서 여객 수는 예년의 9%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17일자 신보에 의하면, 교통은행의 한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실적에 대해, 적자액이 상반기보다 20~30% 이상 확대될 것으로 분석하며, 연간 최종 적자는 217억~227억HK달러를 기록, 캐세이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캐세이는 올 6월, 홍콩 정부 및 대주주로부터 총 390억HK달러의 자금을 지원받는 사업 재편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로부터 195억HK달러 상당의 우선주 인수를 포함해 총 273억HK달러의 지원을 받았다. 문제는 내년 2월부터는 우선주에 대해 6개월에 한 번 배당금 지불이 시작된다는 것. 배당부담은 연 6억HK달러에 이를 전망으로,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백신운송 적극 준비
여객 수가 극단적으로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분야가 바로 항공화물 수요 회복이다.
캐세이의 11월 화물·우편취급량은 전년 동월 대비 34.3% 감소된 11만 6000톤. 적재율은 9%포인트 상승한 77.7%로 개선됐다. 1~11월은 34.3% 감소됐으며, 적재율은 8.1%포인트 상승한 72.4%.
내년 이후 시작되는 신종 코로나 백신운송과 관련해서도 수요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캐세이의 화물부문인 캐세이퍼시픽 카고와 홍콩국제공항의 지상 서비스 담당업체인 HAS(香港機場地勤服務)는 이미 IATA(국제항공운송협회)의 의약품 수송품질 인증인 'CEIV파마'를 갱신했다. 캐세이 카고는 현재 신속하면서도 저온관리가 필요한 백신수송을 위해 적극적으로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캐세이 카고는 이달 중순부터 호주 호바트-홍콩 화물기 운항을 시작한다. 냉동물류에 특화된 화물기 운항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싱가포르 금융기관 UOB는 캐세이의 실적전망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화물운송업무의 수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또한 자사의 2000㎡의 냉동창고가 백신 운송·보관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캐세이의 경영진 견해를 인용했다.
한편 다이와(大和)캐피탈마켓츠 홍콩의 켈빈 라우(劉偉健) 자동차교통공업 리서치 주관은 신보에, "백신운송에 따른 이익을 언급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