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정확한 팩트체크] 김정은의 달라진 걸음걸이, 수술 증거?…靑 “아니다”

2020-05-04 09:17
김정은, 조선중앙TV 영상 속 다리 저는 모습 포착
靑 "수술 여부 판단 근거 있지만, 밝히긴 어려워"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잠행 후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2일 북한 조선중앙TV에서 공개한 영상 속 김 위원장은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은 채 담배를 피우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쏟아진 신변 이상설, 사망설이 ‘추측’에 불과했다는 것이 확인됐다.

다만 김 위원장의 손목에서 포착된 어두운색의 점과 어색한 걸음걸이에 그가 심혈관계 시술 또는 수술을 받았다는 주장은 이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 사망설이 ‘거짓’으로 확인되기는 했지만, 그에 대한 ‘건강 이상설’은 여전한 셈이다.
 

2일 공개된 조선중앙TV 방송 영상 속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오른쪽 팔목에 어두운색 점(노란색 원 안쪽)이 포착됐다.[사진=조선중앙TV 방송·NK뉴스 캡처]


①‘시술·수술’ 의혹 여전한 이유는?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김 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분석한 결과 그의 오른쪽 손목에 어두운색 점이 포착됐다며 심혈관계 시술과 연관됐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NK뉴스는 의료전문가들을 인용해 김 위원장 손목에 있는 점에 대해 “요골동맥을 통한 스텐트 삽입 시 생기는 흔적과 흡사하다”며 “일주일 정도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모습을 감춘 19일 동안 심혈관계 시술 등을 받고 회복기간을 가졌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해당 매체는 “심장 관련 시술이나 검진 과정에서 이런 흔적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흔적의 위치가 통상적이지 않다”는 반대 의견도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공장 내부에서 김 위원장이 재떨이를 놓고 담배를 피우며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②김정은, 수술받았나…靑 “아니다”

김 위원장의 수술 가능성에 대해 청와대는 “수술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술을 받았느냐 안 받았느냐 판단하는 근거는 있다”며 수술은 물론 간단한 시술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술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에 대해선 “그 부분은 밝히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지 않았다고 판단한 근거는 있지만, 그 근거를 밝히기는 어렵다. 종합적인 판단은 그러하다는 것”이라며 “정보기관에서도 그런 판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사람들을 향해 손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③달라진 걸음걸이…“건강이상설 아직 유효”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공개된 영상 속 김 위원장이 다리를 약간 저는 불편한 모습이 포착됐다며, 그의 건강 이상설은 아직 유효하다고 역설했다.

정 센터장은 앞서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에 대해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한 4월 14일 모종의 사고(김 위원장의 발목 이상)가 발생해 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현장에 있었던 김정은도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모습을 드러낸 이후에도 정 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현재 대체로 건강한 모습을 보이지만 아직도 다리를 약간 절고 있는 점에 비추어볼 때 4월 15일 태양절 때에는 지금보다 훨씬 다리가 불편한 상태였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