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건강 이상설' 태영호 "분석 빗나가…의문 지워지지 않아"

2020-05-02 14:30
'건강 이상설' 오류 인정하면서도 '사진 속 차량' 근거 의문 제기

태영호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인이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개 활동 재개가 보도되자 그간 자신이 주장해온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결과적으로 저의 이 분석은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태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은 깜짝 등장 관련 입장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싣고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상에 관한 정보는 '최고 기밀 사항'이라는 사실이 이번에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이같이 적었다.

태 당선인은 자신이 건강 이상설을 주장한 근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처음 보도된 후부터 김일성, 김정일 사망 당시 제가 겪었던 사례들에 근거해 현 상황을 분석했다"며 "다만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놓고 한국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갖가지 관측과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당국이 장기간 침묵하고 있는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사실, 해외에서 북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추측성 기사가 제기될 경우에 대비해 북한 해외공관에 내려져 있는 대응메뉴얼 등에 비춰보아서도 이번 북한 반응은 특이하다는 사실 등을 지적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태 당선인은 "나아가 김 위원장이 4월 15일 태양절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마저 하지 않고 그 이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북한 주민들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체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상황까지 가는 것을 보며 김 위원장이 스스로 거동하기 어려운 지경일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고 적었다.

다만, 태 당선인은 자신의 분석이 빗나간 것을 인정하면서도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라며 건강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태 당선인은 그 근거로 이날 북한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사진에 나온 차량을 제시했다.

태 당선인은 "저의 이러한 궁금증은 오늘 북한이 공개한 사진들 중 김정은 뒤에 등장한 차량 때문"이라며 "그의 아버지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 다시 등장한 것을 보면서 저의 의문은 말끔히 지워지지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김 위원장 신변 이상을 비롯한 북한 문제에 대해 다양한 견해와 분석이 오가고, 자유로운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태 당선인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주장해왔다.

당시 그는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은 맞다"며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 참배에는 무조건 나와야 하는데,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못 했다는 것은 일어설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남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태영호(태구민) 후보가 강남구 선거사무실에서 개표방송을 보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