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스타트업 리샹자동차, 뉴욕 증시 상장 신청

2020-01-08 17:13
"IPO 비공개 신청...이르면 올해 상반기 시행"
리샹자동차, IPO통해 5억佛 자금 조달 예정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리샹(理想)자동차가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8일 중국 대표 테크 전문 매체 36커(36氪)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리샹자동차는 지난해 1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서를 비공개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리샹자동차는 지난해 초안을 낸 데 이어 최근 수정안을 제출했지만 비밀리에 진행된 탓에 뒤늦게 이 사실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36커는 리샹자동차가 지난해 7월부터 IPO를 준비해왔으며 골드만삭스가 리샹자동차의 IPO 상장주간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리샹자동차는 IPO를 통해 5억 달러 자금을 조달해 제품군 확대, 마케팅, 전략적 투자 및 인수합병(M&A)에 활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될 것이라고 36커가 내다봤다. 

36커는 리샹자동차가 뉴욕 증시에 상장하게 되면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NIO·蔚來)에 이어 뉴욕에 상장하는 두번째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가 된다고 전했다. 

리샹자동차는 중국 최대 온라인 자동차 매매 사이트 '치처즈쟈(氣車之家)' 설립자인 리샹이 2015년 7월 만든 신생 기업으로 이미 1조원 넘는 투자를 받았으며, 8000만개의 배터리 셀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틱톡'으로 유명한 중국 스타트업 바이트댄스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등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해 기업 가치를 3조원 넘게 인정받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리샹자동차의 '리샹 원(ONE)'이라고 불리는 고급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덕분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전기차의 최대 약점은 주행거리인데 리샹원은 '주행거리 연장' 수단을 갖추고 있어 700~1000㎞ 주행이 가능하다. 기존의 전기차 충전에 대한 걱정을 덜어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리샹 원(ONE).[사진=웨이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