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법원, '도주' 곤 前회장 보석금 160억원 몰수키로

2020-01-08 07:15
곤, 8일 현지 기자회견서 대형폭로 예고…"日정부, 닛산車 쿠데타 개입"

일본 도쿄지방법원이 보석 중 레바논으로 도주한 카를로스 곤 전 닛산(日産)자동차 회장이 납부한 보석금 15억엔(약 160억원)을 전액 몰수키로 했다. 

NHK는 7일 미국 폭스 비즈니스를 인용, 곤 전 회장이 오는 8일 레바논 현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체포·기소의 배후로 일본 정부 관계자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닛산자동차 내부 쿠데타였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열리는 곤 전 회장의 기자회견에는 100여 명의 외신 기자들이 몰릴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곤 회장은 일본 탈출 경위를 설명하고, 일본 사법제도의 불공정성도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닛산자동차는 이날 곤 전 회장의 레바논 도주 관련 첫 성명을 내고 "일본의 사법제도를 무시한 행위로 매우 유감"이라며 "곤 전 회장의 재직 당시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손해배상청구 절차를 진행하는 등 책임을 추궁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 검찰은 곤 전 회장의 가족에 대한 수사에도 돌입한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날 곤 전 회장의 부인인 캐럴 곤에 대해 위증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

특수부에 따르면 캐럴은 지난해 4월 도쿄지방법원에서 곤 전 회장의 특별배임 사건 관련 증인 신문 때 허위 증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캐럴은 곤 전 회장과 함께 레바논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수사당국은 곤 전 회장에 이어 캐럴에 대해서도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에 국제수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전망했다.

앞서 도쿄지방법원은 출국금지 상태였던 곤 전 회장이 지난달 29일 일본을 탈출함에 따라 같은 달 31일 보석 취소를 결정했다.
 

[그래픽=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