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뒷걸음쳐도 잘나가는 '독점·일등주'

2019-09-17 19:0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가지수가 뒷걸음쳐도 '독점사업주'는 홀로 뛰고 있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고, 종목장세가 펼쳐진다면 유리한 기업은 해당산업에서 우월한 지위를 누리는 곳이다.

◆독점사업주 올해에만 최대 134% 올라

17일 DS투자증권은 독점사업주로 효성첨단소재와 힘스, 비에이치, 아프리카TV를 꼽았다. 힘스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9480원에서 2만2150원으로 약 134% 상승했다. 아프리카TV와 효성첨단소재는 각각 54%와 25%가량 올랐다. 비에이치만 3% 가까이 내렸지만, 회사가 속한 코스닥 하락률(약 5%)을 감안하면 선방했다.

효성첨단소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다. 힘스는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필요한 마스크 공정 부문에서 세계 1위 기업이다. 비에이치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생산업체 가운데 독보적인 지위를 지켜왔다. 아프리카TV도 경쟁사를 찾기 어려운 인터넷 방송주다.

효성첨단소재가 만드는 탄소섬유는 한·일 갈등으로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일본이 추가로 수출 규제에 나설 거라고 거론해온 분야다. 효성첨단소재는 생산시설을 증설하면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은 3조2038억원으로 잡았다. 1년 전(1조7675억원)보다 약 81% 많다. 영업이익도 68%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힘스는 올해 중국 OLED 업체 덕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됐다. 예상 매출은 전년(355억원)보다 140% 늘어난 852억원이다. 영업손익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점쳐진다.

아프리카TV는 1인 미디어 성장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해왔다. 올해 매출은 1년 전보다 33%가량 많은 1689억원으로 추산됐다. 영업이익도 54%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비에이치는 미·중 무역분쟁에도 아랑곳없이 실적을 늘리고 있다. 예상 매출은 1년 전보다 5%가량 많은 7724억원이다.

◆독점사업주만 못한 업종대표주

업종대표주는 요즘 독점사업주에 한참 못 미친다.

올해 들어 줄줄이 쓴맛을 보았다.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업종대표주는 피엔티로, 1만700원에서 7010원으로 34% 넘게 내렸다. KG모빌리언스(-16%)와 CJ대한통운(-15%), 현대엘리베이터(-15%)도 두 자릿수로 미끄러졌다. SKC코오롱PI(-9%)와 한스바이오메드(-7%)도 나란히 빠졌다.

피엔티는 2차전지 롤투롤(Roll to Roll) 장비를 만드는 1위업체다. KG모빌리언스는 휴대전화 결제 시장에서 선두를 지켜왔다. CJ대한통운이나 현대엘리베이터, SKC코오롱PI, 한스바이오메드 역시 대장주다.

대장주가 힘을 못 쓰고 있지만, 관심종목에는 넣어 두어야 한다. 강세장에서는 이런 종목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여줬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익률 관리가 어려운 시기"라며 "옥석을 가려 독점사업주나 업종대표주에 투자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