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 빠진 500평 월드점 어쩌나…호텔롯데 ‘속앓이만’

2019-08-26 17:24
롯데호텔 내 클라우드 비어 스테이션, 5년 만에 계약종료
쏠쏠했던 고정 임대수익 ‘끊긴 셈’...다음 임차인 못구해 ‘발 동동’

 

서울 잠실 롯데호텔 지하 클라우드 비어 스테이션에서 직원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다.[사진=롯데주류 제공]


롯데주류가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점에서 5년 간 운영해온 ‘클라우드 비어 스테이션’이 문을 닫는다. 클라우드 비어 스테이션의 폐점일(31일)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호텔롯데는 현재까지 다음 임차인을 구하지 못했다.

26일 호텔롯데는 롯데주류와의 계약종료로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점 지하 1층 클라우드 비어 스테이션 자리에 새 임차인을 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비어 스테이션은 맥주 클라우드 출시와 함께 2014년 7월 약 1653㎡(500여 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호텔롯데는 해당 공간을 자체 펍(Pub) 등으로 운영했었다. 롯데주류가 들어오면서, 적게나마 임대료 수익을 올린 호텔롯데로서는 아쉽게 됐다.

호텔업은 부동산 등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인건비 비중이 높아 수익이 크지 않은 업종으로 꼽힌다. 호텔롯데로서는 계열사 임대수익이 매출의 한 축을 지탱하기 때문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롯데 사업 부문은 크게 호텔·면세·월드·리조트 4개다. 이 가운데 면세상품 매출이 80% 이상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 임대를 담당한 호텔사업부의 호텔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기준 7651억원이다. 전체 호텔롯데 매출의 10% 내외에 불과하다.

다른 그룹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경우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 지하 1층 영업을 위해 호텔롯데에 지불하는 비용이 연간 260억원에 달한다.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 지하 푸드코트, 아케이드 임대를 위해 각각 연간 70억원을 웃도는 임대료를 호텔에 내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롯데로서는 고정 수익인 임대료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클라우드 비어 스테이션이 워낙 커 단일 임차인이 어려울 경우, 공간을 나눠 임차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호텔롯데 지분은 일본 롯데 지주사인 롯데홀딩스가 19.07%, 일본L 제4투자회사 15.63%, 일본L 제9투자회사 10.41%, 기타 54.89%를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한국 롯데가 일본 롯데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핵심 계열사로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6년부터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지주사 체제 전환을 추진해왔고 호텔롯데의 상장을 약속했었다.

하지만 그해 롯데그룹 전반에 걸친 검찰 수사와 국정농단 등으로 신 회장이 구속되는 등 그룹 악재가 이어지면서 호텔롯데의  IPO(기업공개) 작업은 일제히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