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크리에이터의 명과암] ②유튜버에 환호하는 'Z세대'…“10명 중 7명 크리에이터 꿈꿔"
2019-08-10 10:15
요즘 아이들은 궁금한게 생기면 포털사이트보다 유튜브를 사용한다. 진짜 비디오 세대로 불리는 'Z세대'(1995년~2010년 출생)는 먹고, 입고, 즐기는 모든 것을 유튜브로 해결한다. 이들의 수요에 맞춰 '유튜버'로 대표되는 1인 크리에이터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아주경제는 1인 크리에이터들을 만나서 이들의 화려한 이면과 그속에 감춰진 고충을 들었다.[편집자주]
“이사배언니 좋아해요.”
지난 9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크리에이터 위크&에서 만난 10대와 20대 친구들은 유명 유튜버를 친한 친구처럼 불렀다. 이사배는 유튜브 구독자 218만명을 보유한 뷰티 크리에이터다.
장인영(23·여)씨는 뷰티 유튜브에 관심이 많다. 뷰티 유튜버 이사배의 영상이 올라올 때마다 챙겨본다고 한다. 이를 위해 알림설정도 했다. 그는 “화장팁이나 정보 같은 것을 알 수 있고, 사배언니는 말투가 특이해서 좋다”며 “평소 2시간 정도는 유튜브를 시청한다”고 말했다.
귀여운 유튜버를 좋아한다는 이유선(23·여)씨는 "유튜버 중 소근커플을 가장 좋아한다"며 "소영언니가 너무 귀엽다"라고 밝혔다. 소근커플은 유튜브 구독자 104만명으로, 커플 방송을 주로하는 크리에이터다.
지난 3월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7명 이상이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등에 올리는 '크리에이터'가 되기를 꿈꾸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객 876명을 대상으로 1인 방송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인 방송을 많이 접하는 10대 청소년 중 75%가 크리에이터를 꿈꾼다고 대답했다. 20대는 35%로 3명 중 한 명 꼴이었다.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은 그야말로 비디오가 익숙한 Z세대다. Z세대는 1995년부터 2010년 사이 출생한 세대다. 이들은 태어나자 마자 스마트폰, 태블릿을 갖고 놀아서 디지털에 경험에 익숙하다는 특징이 있다.
김성현(13)씨는 “유튜브는 TV보다 (콘텐츠가) 더 다양하고, 원하는 것을 바로바로 찾아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 관심이 있어, 게임방송이나 리뷰콘텐츠로 방송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크리에이터들의 월평균 소득은 꽤 높다. 최근 한국노동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크리에이터의 평균 월급은 536만원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크리에이터들이 방송을 시작하기 전보다 소득이 올라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동영상으로 힐링, 유튜브 보면 행복해져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윤지섬(12)씨는 “유튜브는 가장 큰 취미다”라며 “보고 있으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행복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게임방송을 많이 보는데 게임을 하지는 않는다”며 “유튜버가 하는 게임을 보면 콘텐츠가 재밌어서 마음을 졸이면서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튜버 악어와 양띵 팬인 이진영(18·여)은 공부할 때 유튜브를 짬짬이 본다. “성격이나 (외모가) 특별하지 않는 게 오히려 좋다”며 “연예인을 좋아하면 티케팅 등을 하는데 경쟁이 치열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예전 영상도 보고 봤던 걸 다시 시청하기도 한다”며 “영상을 보고 있으면 다른 생각을 할 필요 없어서 휴식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