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전시 중단은 표현의 자유 억압"..日에서 비판 목소리↑

2019-08-08 22:06
日미술평론가연맹,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 기본 이념 부정한 것"
日소비자연맹, "알 권리와 자유롭게 살 권리 침해하는 것..전시 재개해야"

일본 국제 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중단한 것에 대해 일본 내에서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8일 일본 미술평론가연맹은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 그 후' 전시가 중단된 것은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이념을 근본부터 부정한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미술평론가연맹은 "표현활동이 폭력과 협박으로 억압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기획전) 시작 당시처럼 모든 전시가 회복되는 사회적 상황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폭력 행위로부터 시민의 활동을 지키는 일이 경찰을 포함한 행정의 역할"이라며 "행정이 신뢰 관계를 포기하는 것은 이 나라가 공포에 지배돼 폭력을 추종하는 국가라고 스스로 보이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일본 소비자연맹 역시 이날 전시의 재개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소비자연맹은 기획전 중단은 "소비자 운동을 내걸고 활동하는 시민단체들에 매우 유감인 사안"이라며 "이번 전말은 시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자유롭게 살 권리'를 매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우리가 사회가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것은 가능하다"며 기획전 재개를 촉구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운영위원회 측은 지난 3일 평화의 소녀상 전시에 대한 테러 위협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포함된 '표현의 부자유, 그 후' 기획전을 중단키로 했다. 운영위는 전시 중단에 안전 우려를 이유로 들었지만 일본 정부와 우익 단체의 압력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관측통들의 중론이다. 

 

[사진=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확산하는 캠페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