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의 ‘수상한 건물매각’, 교육부 종합감사 받는다

2019-07-29 13:45
백석대·백석예술대·백석문화대 등 3개 대학 설립자 동일…2개 법인으로 나눠져
백석대, 시세보다 싼 가격에 건물·토지 백석예술대에 매각
대학 간 재산 교환과정에서 제기된 교육부 관계자 유착의혹도 감사

교육부는 내달 12일부터 백석대, 백석예술대, 백석문화대 등 설립자가 동일한 3개 대학에 대해 동시에 종합감사를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사진=백석대 홈페이지]

설립자가 같은 3개의 대학이 내부 거래로 시세보다 싸게 건물을 매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교육부가 종합감사에 착수한다. 이 과정에서 전직 교육부 관료가 연루됐는지 여부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내달 12일부터 학교법인 서울백석학원 산하 백석예술대학교(백석예대)와 학교법인 백석대학교 산하 백석대학교(백석대) 및 백석문화대학교(백석문화대)에 대한 종합감사에 착수한다고 29일 밝혔다. 백석예대는 졸업 시 전문학사 학위를 받는 전공대학이다. 백석대는 4년제 일반대학교, 백석문화대는 전문대학이다.

이번 감사는 장종현 백석대 총장이 설립자인 3개 대학에 대해 2016~2017년에 이뤄진 재산(교지 및 교사) 교환에서 의혹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백석예대는 2014년 270억원을 들여 강의동 건물을 준공했다. 2년이 지난 2016년 백석예대는 이 토지를 포함한 이 강의동을 백석대의 건물(토지 포함)과 교환했다. 이 과정에서 백석대가 백석예대에 지급한 금액은 총 180억원이다. 강의동 가격 60억원을 제외한 120억원은 현금으로 지급했다.

교육부 신축한지 2년 된 건물 가격이 27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수직하락한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백석대 측은 건물과 토지의 감정가격이 180억원으로 나왔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교육부는 백석예대 사안조사 과정에서 교환허가의 적법성과 교육부 관계자와의 유착 등 각종 의혹이 제기돼 종합감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백석대가 180억원에 매입한 백석예술대의 강의동은 종교 교단의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

교육부가 최초로 3개 대학에 동시 실시하는 이번 종합감사는 재산교환과정 뿐만 아니라 법인, 입시·학사, 인사·채용, 회계, 시설 등 대학운영 전반에 걸쳐 2주간 실시된다. 합동감사단, 시민감사관 및 회계사 등 전문인력을 포함해 27명 내외의 감사인력이 투입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건전한 사학은 지원하고 자율성은 존중하되 교육현장의 비위에 대해서는 엄정대응 할 것”을 강조하며 “교육부와 사학이 유착됐다는 오명을 없애기 위해, 철저하게 감사를 시행할 것이며 앞으로 선제적인 제도개선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