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日 수출규제는 기회…대‧중소 공동R&D 전략 짤 것”

2019-07-18 01:00
“근로시간 줄었다고 축적할 시간 적어지는 건 아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7일 “혁신은 때로 계기가 필요하다. 한일 무역전쟁은 우리에게 위기이기도 하지만 기회의 계기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북콘서트 ‘박장대소(박영선 장관과 함께 하는 대박 소통)’를 개최했다.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북콘서트 주제는 ‘축적의 길’이다. 저자 이정동 서울대 교수의 특강 이후 직원들은 저자와 박 장관에게 자유롭게 질문하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과학특별보좌관이다. 이 교수는 우리경제가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험을 쌓아가는 축적이 필요하고, 백지상태에서 제품이나 서비스의 개념을 최초로 정의하는 역량인 개념설계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 = 중기부]


박 장관은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국내 중소기업 중 높은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많지만, 판로에 대한 담보가 없어 제품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기술은 있는데 대기업이 안사준다는 것”이라며 “대기업에게 이러한 상황을 말하니 ‘부분적으로 반성한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대기업은 이번 일로 ‘중소기업과 함께 R&D투자를 해야 한다’고 인식한 좋은 계기가 됐다고 하더라”며 “중기부가 할 일은 대-중소기업 공동R&D 전략을 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국민 세금이 뒷받침해준 대-중기 공동R&D는 공공이익을 위해 함께 써야 한다는 원칙‧철학을 갖고 더 진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근로시간이 줄어 ‘축적’할 시간이 짧아지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박 장관은 “근무시간이 줄어든다고 축적이 적어진다 생각하지 않는다. 축적은 사고, 즉 생각 속에서 나온 축적이 더 많다고 본다”며 “새로움을 더하는 축적은 생각에서 나오는 게 큰 부분을 차지한다. 생각 속에서 축적이 많이 완성된다”고 했다.

박 장관은 “추격자로서 남을 따라가기 바빠서 우리가 개념설계에 약한 게 아닌가 생각해 봤다”며 “이제는 기본 그림을 그리고, 기획하고,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할지 나침반을 놓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스타트업을 부로 갖고 있는 나라가 거의 없다. 부로 탄생한 것 자체가 혁신이고 축적에서 나온 새로운 것”이라며 “그래서 중기부 직원들은 행운아다. 보다 적극적으로 행정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