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벗긴 건 임효준인데…피해자 황대헌 등 전원 퇴촌 정당한가
2019-06-26 07:34
진천선수촌 내 동성간 성희롱 사건…쇼트트랙 국가대표 16명 전원 쫓겨나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선수 16명이 훈련 중 발생한 동성간 성희롱 사건으로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전원 쫓겨났다.

[임효준. 사진=연합뉴스 제공]
25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남자 대표팀의 간판 A는 17일 선수촌에서 진행된 산악 훈련 도중 남자 후배 B의 바지를 벗겼다.
피해자 B는 여자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던 상황에서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 이 사실을 감독에게 알렸고, 감독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보고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땄다. A는 대표팀 에이스 임효준으로 밝혀졌고, 피해를 당한 B는 황대헌으로 알려졌다. 둘은 한국체대 선후배 사이다.
이번 사건을 놓고 또 다른 논란도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 선수촌장의 군대식 연대책임을 물은 것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가해자에 대한 처벌 외에 피해자는 물론 이번 사건과 전혀 관련 없는 선수들까지 선수촌에서 쫓겨난 것에 대한 정당성 여부다. 신 선수촌장은 ‘대표팀의 기강 해이’를 이유로 들었다.
이번에 퇴촌된 국가대표 선수들은 4월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이었다. 선수들은 25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각 소속팀에서 훈련을 이어가야 하는 처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