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교수, 외국인 신분에 5·18 주동자로 찍혀 한국군대 자원 입대한 사연은?

2019-06-21 09:51

연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인요한(존 올더먼 린턴) 교수가 주목을 받는다.

인요한 교수는 1959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전북 전주와 군산에서 유아기와 유년기를 보내고, 충남 대전에서 청소년기를 지냈다.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교수 겸 국제진료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인요한 교수의 집안은 4대째 한국에서 교육·의료 봉사를 하며 사회 공헌을 해왔고, 이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다.

인요한 교수는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자신의 집안과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인 교수는 "제가 특별귀화 1호다. 2012년에 한국 사람이 됐다"며 "할아버지가 미국에 3·1운동을 알리셨고, 아버지는 6·25전쟁에 참여하셨다. 저는 5·18 광주항쟁에서 통역을 했다"고 말했다.

인요한 교수는 5·18 광주항쟁 당시를 회상하며 "제가 의예과 1학년 당시 휴교가 되어 순천에 내려와 있었는데 피난 온 학생들이 끔찍한 이야기를 하더라"며 "그래서 도청에 갔는데 외신들이 보니 젊은 애가 영어뿐 아니라 한국말도 한 거다. 그래서 기자회견 통역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게 이유가 돼 미국 대사관으로 편지가 한 통 왔다. 5공화국에서 편지가 왔는데 제가 데모 주동자가 돼 있었다"며 "감시 대상이 됐다. 그 후 외국인 신분으로 자원입대했다. 갈 필요가 없는데 가서 짬밥먹고 각개전투하고 3분짜리 목욕도 해봤다"고 덧붙였다.
 

인요한 교수[사진=SBS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