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평화연합,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성료

2019-02-23 12:11
부산지역 종교인 한자리, 1600여 명 참석..."그날의 감동 재연"

지난 22일 부산 시민회관에서 열린 평화의 한민족, 영원 무궁하리라"는 주제로 열린 삼일절 100주년 기념음악회가 부산 종교인, 정계, 시민 등 1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 막을 내렸다. [사진=부산평화연합 제공]


'평화의 한민족, 영원무궁하리라'는 주제로 펼쳐진 삼일절 100주년 기념행사에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종교인들과 부산 시민 1,6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22일 부산평화연합과 부산종교인평화회의가 공동 주최하고 (사)한국민족종교협의회여성회, 국민행복실천운동본부, (사)문화마루가 주관하는 이번 기념행사는 일제강점기 시절의 고통과 아픈 역사로부터 남북평화에 이르기까지 민족의 한과 통일에 대한 염원을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했다.

문화공연에 앞서 진행된 1부 기념식에서 부산평화연합 이성명 대표를 비롯해 축사자로 나선 종교지도자들은 평화적 삼일정신을 계승하고 종교, 종단을 뛰어넘어 종교인이 먼저 하나 되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이성명 부산평화연합대표는 "온 민족이 자유와 평화에 대한 갈망으로 길거리로 뛰쳐나와 독립만세를 불렀던 당시 조선은 하나였다"며 "우리도 시민과 종교지도자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남북통일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전했다.

행사를 공동 주최한 부산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정산스님은 "나라를 잃은 우리 민족이 맨주먹, 맨몸으로 독립만세를 외칠 수 있었던 것은 어떤 무력에도 굴복하지 않겠다는 민족의 기개와 평화를 사랑하는 천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삼일운동의 정신은 평화임을 강조했다.

박차귀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여성회장도 "100년 전 3·1운동에 천도교가 큰 역할을 했듯이 오늘날 삼일정신을 살리고 확산시키는 일에 천도교가 다시 한 번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너나할 것 없이 함께하여 삼일정신을 되살린다면 세계가 우리 민족을 주목하고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욱 부산 동구청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부산평화연합 제공]


특히 이날 참석한 최형욱 동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부산경남지역에서 최초로 삼일운동이 시작된 곳이 동구 좌천동에 있는 일신여학교"라며 "당시 얼마나 엄혹한 고통 속에서 독립운동을 했는지 알 수 있다. 북미 정상회담을 며칠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 올해는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역사적 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준현 민주평화당 부산시당 위원장도 만세 삼창을 외치며 "이 시대의 독립군, 통일꾼, 평화운동가가 되자"고 말했다.

100주년을 맞은 삼일절 기념음악회에서 참석자들이 한목소리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사진=부산평화연합 제공]


이어 진행된 2부 공연은 1막 평화적 만세운동, 2막 상처·시와 정신, 3막 자주독립국가로의 광복, 4막 다시 시작된 전쟁, 5막 이별·아픔·헤어짐, 6막 진정한 자주독립국가를 주제로 오케스트라와 합창 등의 음악 공연으로 펼쳐쳤다.

일제 강점기에 위안부가 된 소녀, 생체실험으로 죽어가는 윤동주, 광복을 맞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일어난 6·25전쟁, 이산가족찾기운동 그리고 마침내 맞이할 통일까지 내용이 전개될 때마다 관객석에선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치는 소리로 가득 찼다.

한편, 부산시민회관의 1,600석을 모두 매진시킨 이번 기념행사는 (사)국민행복실천운동 상임대표 정각스님 외 지역 시의원, 구의원 등 1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