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완의 국제 레이더] 중국 경기 둔화와 부채 폭탄
2019-01-21 17:42
과거 수십 년 간 중국은 세계 경제가 내리막 길로 갈때 급격한 하락을 막아주고 성장의 견인차 역활을 해왔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중국이 펼친 경기 부양책은 세계 경제를 위기에서 구하는데 큰 힘을 발휘했다. 이젠 중국 경제는 세계 경제의 골치 덩어리로 변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21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6.4%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이래 최저의 기록이다. 1분기 6.8%, 2분기 6.7%, 3분기 6.5%에 이어 연속해서 하강 추세를 보여준다. 이는 미국과의 무역 전쟁 여파이기도 하지만 중국 내부의 구조적 문제를 노출 시키고 있다. 중국의 과도한 부채로 인해 소비가 줄어들고 생산과 투자도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8년 중국의 부채는 GDP 대비 160%였다. 2016년 말 260%, 2018년에는 270%로 추정되고 있다. 신흥국 가운데서 이처럼 급속도로 부채 비율이 증가한 나라가 없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중국의 경제 모델은 기본적으로 부채로 투자하고, 투자가 성장을 견인하는 구조였다. 금융 위기 이후 다른 나라들이 정부 지출을 통해 경기 진작에 나선 반면, 중국은 은행을 통해 신규 주택과 기반 시설, 공장 등의 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기업에게 빌려줬다. 이젠 중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 때문에 부채가 중국의 성장을 견인하기 어려워진 상태이다. 그렇다고 경기 둔화를 목격하면서 당장 부채 감축(디레버리징)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힘들다. 이미 둔화되고 있는 경제 성장률이 더욱 침체된다면 고용 문제와 사회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내수 침체로 현지 수요가 줄면서 애플, 스타벅스 등 미국의 대표적 기업들도 매출이 줄며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세계 여행 업계와 명품 업체들은 그들의 최대 고객인 중국인들이 지갑을 여는 것을 더욱 주저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중국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 홍콩, 대만,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도 타격이 클 것으로 보여,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경기 부양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막기위해서이다 .하지만 미국과의 무역 전쟁, 부채 증가 등 걸림돌이 너무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