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완의 국제레이더] (영상) 미.중 무역협상 '가시밭길' 예고

2018-12-06 08:16


안녕하세요, 이수완의 아주TV  '국제 레이더'입니다. 

지난 주 미국과 중국의 '무역담판'은 '90일짜리 조건부 휴전'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 주석은 무역전쟁의 출구를 찾지 못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미·중 정상회담 성과를 뽐내고 있지만,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향후 무역 협상과 관련 미.중간 이견이 크다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 새 대표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2001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는 것을 반대하는 등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 내 손꼽히는 대중 강경파 입니다. 이같은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성향을 볼때 향후 90일간 전개될 협상은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서는 류허 경제 담당 부총리가 30명가량의 대표단을 이끌고 다음주 미국 워싱턴DC를 찾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속회담은 양측이 서로 양보하기 어려운 복잡하고 민감한 현안을 직접 다루게 됩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문제삼아온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 지식재산권 침해, 보조금을 비롯한 비관세 장벽, 기타 주요 부문에 대한 시장 진입 제한 등이다. 시 주석이 공들여 온 지속가능한 성장전략, 특히 첨단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와 맞닿아 있어 중국도 양보가 쉽지 않은 사안들입니다. 

미국은 만약 관세 부과 유예 기간인 90일 내에 협상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예고한 대로 2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를 기존의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을 강하게 밀어부치고, 중국이 버틴다면 회담은 실패하고 G2간 '신냉전'은 본격적인 단계로 접어들게 됩니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과 중국 압박이라는 두 가지 카드를 최대한 이용하려 할 것입니다. 이리하여 미.중간 무역갈등은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사진=신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