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사우디 反정부 언론인 피살 의혹에 분노한 지구촌
2018-10-16 00:00
사우디아라비아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실종·피살 의혹과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터키 정부가 예상보다 강하게 의혹을 파헤치고 있다. 2017년 카타르 단교 정책으로 양국이 대립하는 상황에 있지만, 카슈끄지 사건에 터키가 유독 분노하고 개입하려는 이유는 뭘까.
카슈끄지가 그간 사우디 정부와 왕실을 비판해 온 반(反)정부 언론인이라는 점을 앞세워 터키가 이번 사건을 빌미로 국제사회에서 사우디의 입지를 흔들려는 의도라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해 6월 사우디는 아랍에미리트(UAE), 예멘, 바레인, 이집트, 리비아 등과 함께 카타르와의 단교를 선언했다. 이들은 카타르가 테러리즘과 극단주의 조직을 지원해 안보를 불안하게 한다는 것을 단교 명분으로 내세웠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터키 보안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 카슈끄지가 사우디 왕실의 암살팀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CNN은 터키 당국이 살해 시청각 증거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카슈끄지의 행방과 타살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터키의 주장과 달리 사우디가 이번 사건에 개입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사우디에 등을 돌리고 있다.
살만 빈 압둘라지즈 사우디 국왕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최근 전화 통화에서 이번 사건을 조사하는 공동조사팀 구성의 중요성에 입을 모았다. 하지만 그간 사우디가 카슈끄지 실종설 규명에 비협조적이었다는 정황 등을 근거로, 국제사회에서 추락한 사우디의 입지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