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대륙의 기적 '샤오미' 상장 후 첫 실적공개...'매출' 급증, '비용' 급증

2018-08-23 08:45
올 2분기 매출 68.3%, 순이익 25.1% 증가...'부진' 털고 '쑥쑥' 성장
스마트폰은 물론 스마트홈, 인터넷서비스 3대 핵심사업 매출 모두 급증
여전히 난관있어...판매비·R&D 투자 증가로 비용 '급증', 총이익률 감소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겸 회장[사진=바이두]



중국 토종 스마트폰 제조업체이자 스마트홈 등 IoT(사물의 인터넷)은 물론 인도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샤오미가 가파른 발전세를 고스란히 반영한 성적표를 내놨다.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이후 처음으로 공개한 실적이기도 해 시장 관심이 집중됐다.

22일 샤오미가 발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샤오미의 2분기 매출은 452억3500만 위안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무려 68.3% 급증했다. 순이익은 21억17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25.1%가 늘었다고 신경보(新京報)가 보도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75.4% 늘어난 796억4800만 위안, 순익은 62.2% 훌쩍 증가한 38억16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대륙의 기적'으로 불리며 스마트폰 업계의 다크호스로 등장했지만 자국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던 샤오미는 최근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며 재부상하고 있다. 역시 '레이쥔(雷軍)'이라는 찬사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이익률은 감소하는 추세로 극복할 난제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 스마트폰 시장 '역주행', 인터넷 기업으로 '한 걸음'
 

[출처=샤오미]



일단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며 둔화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샤오미의 역주행은 단연 돋보인다. 올 2분기 샤오미 스마트폰 매출은 305억100만 위안(약 49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58.7% 증가했다. 2분기 판매량은 3200만대로 동기대비 43.9%나 늘었다.

샤오미 측은 "미믹스 2S, 미8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 내 샤오미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가 25% 이상 인상되는 효과를 얻었다"고 매출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 미8의 경우 지난 5일 출시 후 한 달 간 판매량이 110만대를 넘었음도 강조했다. 

인도 시장에서 활약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도 탄력을 받았다. 2분기 해외 시장 매출은 164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51.7% 급증해 전체 매출의 36.3%를 차지했다. 시장정보업체 IDC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샤오미는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폭 기준 세계 1위도 차지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스마트폰의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은 지난해 2분기의 71.5%에서 67.4%로 줄었다. 스마트폰 비중이 줄면서 상장 당시의 정체성 관련 의구심도 다소 해소했다는 평가다. 홍콩 증시 상장 당시 '인터넷 기업'을 자처하는 샤오미의 매출 대부분이 스마트폰 판매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근거로 사실상 '제조업체'가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IoT, 특히 스마트홈 공략을 위한 소형 가전제품 판매도 가파른 증가 곡선을 그렸다. 올 2분기 매출은 103억7800만 위안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무려 104.3% 급증했다.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은 22.69%다.

샤오미 스마트TV, 노트북, PC 등 제품이 매출 증대의 일등공신이다. 2분기 판매액은 41억7800만 위안으로 147.2% 증가했다. 특히 샤오미 스마트TV는 올 2분기 중국 최고 브랜드에 선정됐음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전년 동비 350% 급증했다.

광고, 샤오미가 자체개발한 유저인터페이스(UI) 등 인터넷서비스 매출도 63.6% 늘어난 39억5800만위안을 기록했다. 샤오미를 인터넷 기업으로 정의할 수준은 아니지만 변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은 8.76%에 그쳤다.

광고와 인터넷부가가치 서비스 매출이 각각 69.6%, 54.1%씩 늘었다. MIUI 액티브유저는 2분기 기준 2억700만명으로 41.7% 급증했다. 이는 향후 샤오미 인터넷서비스 매출 비중이 계속 커질 수 있다는 신호로 향후 전망이 낙관적이라는 분석이다.

◇ 비용도 급증, 이익률은 감소

매출이 급증하고 흑자 성적표를 받았지만 비용이 급증해 수익률은 감소했다. 샤오미의 성장세 지속을 위해서는 이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단 2분기 판매비용이 71.9% 늘어난 396억 위안에 육박했다. 스마트폰 판매비용이 62.2% 늘어난 285억 위안, IoT와 스마트 가전 판매비는 109.6% 늘어난 94억 위안을 기록했다. 인터넷 서비스 관련 비용은 62.0% 늘어난 14억7300만 위안에 달했다.

기술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도 크게 늘렸다. 올 2분기 R&D 비용은 136억3600만 위안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92.8% 늘었다. 샤오미 측은 "인터넷 서비스와 다수의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 진행해 R&D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연구인력 추가에 따련 인건비와 복리후생비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비용의 가파른 증가로 이익률은 낮아졌다. 지난해 2분기의 14.3%에서 올 2분기 12.5%로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스마트폰 이익률이 8.7%에서 6.7%로, IoT와 스마트가전은 11.7%에서 9.4%로 감소했다. 인터넷서비스 이익률은 지난해 62.4%에서 62.8%로 소폭 늘었다.

하지만 샤오미는 여전히 자신만만하다. 샤오미 측은 "이익률이 높은 서비스와 제품을 선택해 장기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기반을 쌓을 것"이라면서 "최근의 이익률 감소는 환율 변동의 영향도 있어 필요할 경우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조치도 취할 것"이라며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